"물고기를 잡기 위해서 물을 다 퍼내버리면 물고기 살 수 없게 돼"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18일 최고위원회 불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이종걸 원내대표에 대해 "지금은 특정계파의 대변인으로서 활동해선 안된다"고 비판했다. 당내 상황과 관련해서는 공천 공정성 불신 해소 등 체질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 원내대표가) 정파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 의원은 이날 '갈택이어(竭澤而漁)'라는 사자성어를 들어 이 원내대표의 행보를 비판했다. 갈택이어는 눈 앞의 이익을 위해 먼 장래를 생각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전 의원은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 물을 다 퍼내버리면 (그 연못에서는) 물고기가 살 수 없게 된다"며 "(이 원내대표는) 특정 계파의 대변인이 아니라 127명의 국회의원과 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원내대표의 직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전 의원은 전날 최재성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이 인적쇄신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에 대해서는 일정부분 필요성을 공감하면서 '체질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인적쇄신도 중요하지만, 공천 공정성에 대한 불신과 불안을 통해 통합, 화합, 체질개선을 이루는 것이 본질" 이라며 "이 상황 해결을 위해 문재인 대표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상향식 공천을 선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 의원은 정부·여당의 노동개혁 입법 드라이브와 관련, 보다 폭 넓은 노·사·정 합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전 의원은 "노동법은 단순히 정치권의 합의로 가능한 것이 아니며, 지난 9·15 노사정합의에 대해 노동계는 사실상 정부에 속았다는 불만을 보이고 있다"며 "조금 더 완전한 (대타협) 절차를 거쳐 노동개혁을 진행하는 것이 사회적 불안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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