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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바이오제약서 '반도체 신화' 다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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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에서 제3공장 기공식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삼성그룹이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신화'를 쓴 것처럼 삼성의 제조기술을 응축한 생산공장을 건설해 글로벌 바이오제약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놓겠다는 복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1일 인천 송도 경제자유구역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황우여 교육부총리,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의약품을 전문으로 위탁생산하는 삼성그룹의 바이오 계열사다.


이날 착공에 들어간 3공장의 생산능력은 세계 최대인 18만ℓ다. 총 투자금만 8500억원이다. 3공장은 오는 2017년 완공된 후 생산설비 및 시스템을 검증하는 '밸리데이션(Validation)' 과정을 거쳐 오는 2018년 4분기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3만ℓ규모의 1공장을 운영 중이며, 2공장(15만ℓ)은 내년 3월 가동된다. 18만ℓ규모의 3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세계 최대인 36만ℓ가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공장 증설을 통해 의약품 개발과 생산을 자급자족하던 기존의 글로벌 제약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동안 각 제약사가 신약을 개발해 직접 생산하는 방식이었지만, 향후 공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위탁생산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게 삼성측의 설명이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과거 반도체도 모든 전자회사가 직접 생산해 사용했지만, 삼성이 반도체를 좋은 가격으로 생산하면서 현재는 모든 정보기술(IT) 기업이 삼성의 반도체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좋은 제품을 좋은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면 반도체처럼 의약품에서도 신화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5년 매출 2조원,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통해 세계 1위 바이오 의약품 생산 기업이 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또 앞으로 4ㆍ5공장을 증설하고, 이를 위해 기업공개(IPO)도 검토 중이다.


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삼성의 이번 투자가 우리 제조업의 혁신모델이 되고 바이오경제 시대로 진입할 수 있는 큰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한다"며 "과감한 규제개선과 지속적인 연구개발 지원, 현장이 필요로 하는 인력양성을 통해서 바이오의약품 산업을 우리 경제발전을 주도하는 핵심산업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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