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가 취임 6개월을 보내면서 경제 분야로 보폭을 크게 넓혀가고 있다. 취임 직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해결에 전념하며 '안전총리'로서 이미지를 강조했지만 취임 100일 이후부터 경제활성화와 취약계층 챙기기, 외교활동 등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황 총리는 취임 100일 이후 지난 18일 취임 6개월을 맞을 때까지 10여차례 경제 관련 현장을 방문했다. 일주일에 한 번 꼴로 경제현장을 직접 찾은 셈이다.
올들어 부진에 빠진 수출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자동차 수출현장·국가산업단지을 방문했고, 지난 7일에는 LS산전 청주공장에서는 "2020년까지 스마트공장 1만개를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화창조융합센터을 찾아 정부의 창조경제를 강조하는 한편 고용복지플러스센터, 일·학습 병행제 참여기업, 시간선택제 일자리 현장 등 일자리 관련 현장을 수시로 방문하기도 했다.
특히 정부의 규제개혁을 직접 챙겨 눈길을 끌었다. 지난 7월30일 반월·시화 산업단지에서 규제개혁 현장점검회의를 가진 데 이어 10월20일 광주 테크노파크, 이 달 3일에는 부산상공회의소를 방문해 현장 애로사항을 듣고 즉시 관련부처에 개선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경제인들과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19일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찾아 전경련 회장단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기업인들의 어려움을 청취하는 동시에 경제활성화를 위해 기업이 투자와 고용을 늘려줄 것을 당부했다. 노사정 대타협이 이뤄진 직후에는 김동만 한국노총 위원장과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대환 노사정위원장 등 대타협 주역들을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황 총리가 경제에 대해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면서 "경제활성화를 위해 총리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도 최대한 챙겨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소외계층 방문을 비롯한 복지 챙기기 행보도 지속하고 있다. 서울역 인근의 노숙인 보호시설인 희망지원센터, 성북동의 노인요양병원, 북한 이탈 및 다문화청소년으로 구성된 종로구 무지개청소년센터 등을 방문했다.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의 겨울철 난방상태를 살피고, 총리실 직원들과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활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 9월 중순 프랑스를 공식방문해 경제·문화 협력을 논의한 데 이어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는 라오스와 몽골을 잇따라 방문해 외교행보도 본격화 하고 있다.
'공안검사' 이미지를 벗기 위한 소통도 활발하다. 보수·진보를 아우르는 시민사회단체 대표급 인사 등으로 구성된 총리자문 기구인 시민사회발전위원회 대표와 간담회를 열어 다양한 의견을 듣는 한편 여성 관련 행사 등에도 자주 참석해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 황 총리의 친구는 법무부 장관 시절 2600여명에서 지금은 5000여명으로 두 배 가량 늘어났다. 지난달 21일 "세종공관에 진돗개가 한 쌍 있습니다. 암컷은 '강', 수컷은 '산'인데요. 출근길에 종종 먹이를 챙겨줍니다"는 글을 올릴 때와 연탄배달을 하는 사진을 게시했을 때에는 '페친'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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