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란바토르 항공편 내년 3월 취항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내년 3월 부산과 울란바토르 사이에 항공편이 새로 생긴다.

황교안 국무총리와 치메드 사이칸비레그 몽골 총리는 16일 울란바토르 정부청사에서 총리 회담을 가진 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양국 총리는 양국 간 항공편 증대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하고, 우선 내년 3월부터 부산과 울란바토르 간에 항공편을 취항시키기로 합의했다. 지금은 인천과 울란바토르 사이에 주 6회 항공편이 운항하고 있지만, 좌석이 부족한 상황이다.

양국 총리는 먼저 "수교 이후 양국 간 교역과 투자 등의 실질 협력이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고 있다"며 "지난 3월에 출범한 한국·몽골 공동위원회를 통해 자원, 에너지, 교통, 건설 등의 분야에서 상호 호혜적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하자"고 말했다.

양국 총리는 또 포스코가 컨소시엄에 참여해 시공하고 있는 몽골 최대 규모의 석탄열병합발전소인 제5발전소 건설 사업을 원활하게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몽골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황 총리는 특히 우리 기업이 진출해 울란바토르 버스에 설치한 교통 스마트카드결제 시스템을 택시나 마트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승인을 확대해줄 것을 요청했고, 사이칸비레그 총리는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이 몽골의 우하우닥-가순수카이트 217㎞ 구간에 대한 철도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지방정부로부터 받지 못한 공사 대금 4400만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철도공사 과정에서 지방정부가 지나치게 비싸게 토사 사용료를 책정하거나 일방적으로 계약을 취소하는 문제도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하기로 했다.

사이칸비레그 총리는 도시간 버스개선사업 등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과 정보통신(IT) 분야 등의 무상원조 사업 등에 대한 한국 측의 지원을 요청했고, 황 총리는 타당성 있는 구체적인 사업에 대한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사이칸비레그 총리는 몽골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대화상대국 가입,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황 총리는 몽골의 가입이 원활히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국 총리는 한반도의 평화·안정이 중요하고, 한반도에서의 핵무기 개발에 반대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양국은 이번 총리 회담을 계기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에 관한 기본 약정의 연장을 위한 교환각서 등 4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