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의 길 외면하는 정당에 머물러야 할 이유 없어…야권 재편 초석 놓을 것"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김동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3선·광주 광산갑)이 20일 탈당을 선언했다. 새정치연합의 '텃밭'이라 불리는 광주지역에서 현역 의원으로는 첫 탈당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요구와 승리의 길을 외면하는 지금의 새정치연합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며 "창조적 파괴를 통한 야권 재편으로 정권교체의 더 큰 길을 가겠다"고 탈당의사를 밝혔다.
새정치연합 내 비주류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구당모임'에 이름을 올려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계속 요구해 왔다. 특히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로는 문병호·유성엽·황주홍 의원에 이어 탈당 1순위로 거론돼 왔다.
김 의원은 우선 "지난 10년간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야권은) 1승 30패라는 치욕적인 기록을 당했고, 여당과의 지지율 격차는 20%대로 고착화 된지 오래"라며 "국민들의 계속적인 경고에도 새정치연합은 변화와 혁신을 거부해왔다"고 진단했다.
김 의원은 "저는 정권교체를 위해 문재인 대표의 결단과 혁신을 호소했지만, 이는 대표흔들기, 공천구걸세력, 분열조장세력으로 매도됐다"며 "계파패권주의와 자신만이 옳다는 이분법적 사고에 빠져 당의 체질 개선과 국민이 염원하는 정권교체의 길을 외면하는 정당에 더 이상 머물러야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지난 27년 동안 애증과 고락을 함께했던 당을 떠날 수밖에 없는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참담하다"며 "영원히 패배할 수밖에 없는 정당에 남아서 적당히 봉합하는 것이야말로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향후 야권 신당에 참여, 야권재편에 동참할 방침을 밝혔다. 그는 "저는 이제 뜻을 함께하는 분들과 새로운 각오로 야권재편의 초석을 놓겠다"며 "건강하고 균형있는 진보, 합리적이고 양심적인 보수를 아우르는 야권 지지세력의 나침반과 지도가 되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으로 대통합과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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