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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벽' 양효진, '거미여인'의 800번째 점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6초

女배구 첫 800 블로킹 눈앞
통산 가로막기 797개, 29일 경기서 달성 유력
男배구 이선규보다 90경기 빨라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거미손' 양효진(26·현대건설)이 여자 프로배구 최초로 블로킹 성공 800개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양효진은 21일 현재 가로막기 797개로 여자부 통산 1위다.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남녀를 통틀어 이선규(34·삼성화재·822개)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다.

이선규는 지난달 15일 KB손해보험과의 홈경기(3-0 승)에서 800개를 넘어섰다. 프로배구 출범 원년인 2005년부터 출발해 334경기만에 기록을 세웠다. 양효진은 이선규보다 아흔두 경기 적은 242경기만에 목표에 다다랐다.


여자부에서는 압도적인 기록이다. 2위인 정대영(34·도로공사·639개)과 158개 차다. 2013년 2월 19일 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블로킹 성공 500개에 가장 먼저 도달한 뒤 선두를 내주지 않고 경쟁 선수들과 격차를 벌렸다.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40)은 "손 모양이 좋아 어느 각도에서도 코트로 공을 떨어뜨린다. 높낮이에 맞춰 점프하는 타이밍도 뛰어나다. 풍부한 경험과 꾸준한 훈련으로 얻은 자신감도 무기"라고 했다.


양효진은 키(190㎝)가 팀에서 가장 크고, 손을 뻗으면 240㎝까지 올라가 네트 높이(224㎝)를 훌쩍 넘는다. 블로킹 높이는 평균 280㎝. 체격도 좋지만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스텝과 방향을 예측하는 판단이 빠르다.



그는 블로킹을 '2점짜리 공격'이라고 했다. 상대가 사력을 다해 때린 스파이크를 가로막으면 팀 분위기가 살아나고, 상대팀의 사기를 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도 그가 세운 장벽에 경쟁 팀의 공격수들이 애를 먹고 있다.


양효진은 열다섯 경기 예순한 세트를 뛰며 블로킹 쉰두 개(세트당 0.85개)를 잡아 이 부문 1위를 달린다. 쉰여섯 세트에서 서른일곱 개를 성공시킨 2위 레즐리 시크라(25·도로공사·세트당 0.66개)에 앞섰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한 양효진은 2009~2010시즌부터 6년 연속 블로킹상을 독식했다. 2013~2014시즌에는 113세트를 뛰며 블로킹 118개(세트당 1.04개)를 잡아내 여자 선수 최초로 세트당 가로막기 한 개 이상을 기록했다.


양효진은 오는 2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을 앞두고 여자부 팬 투표에서 1위를 했다. 2013년부터 3년 연속 팬 투표 1위다.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활약에 힘입어 전반기를 1위(12승3패·승점 35)로 마쳤다. 2위 IBK기업은행은 승점이 28점이다.


양효진은 가로막기뿐 아니라 공격 전 부문에서 고르게 활약하며 주포 역할을 했다. 득점은 274점(6위)으로 국내 선수 중 가장 많고, 속공(2위)과 서브(2위)에서도 정상을 넘본다. 양효진은 "팀의 조직력이 좋다. 후반기에는 더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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