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먹는' 사용기 <12> ASUS '젠패드C 7.0'
-저렴한 가격, 뛰어난 동영상·음향성능
-사용자 편의 향상된 유저 인터페이스
-저가형의 한계... 고사양 게임은 '무리'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올해 미국 최대 쇼핑대목 '블랙 프라이데이' 최고 인기 품목 중 하나는 전체 온라인 매출의 16%를 차지한 '태블릿PC'였다. 부담없는 가격에 적당한 성능을 가진 보급형 패드 제품군 중 돋보이는 에이수스(ASUS)의 '젠패드C 7.0'(모델명 Z170C)를 사용해 봤다.
지난 11월 출시된 젠패드는 종전의 보급형 태블릿 '미모패드' 시리즈를 대체하는 새 명칭이다. 투박한 느낌을 주던 외형도 'ME572C'에서 선보였던 '클러치백 디자인'을 가져와 훨씬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화면은 보급형답게 높은 해상도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1024X600 픽셀의 7인치 WSVGA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다. 무게는 265그램으로 매우 가벼운 편이다. 카메라는 전면과 후면 모두 달려 있지만, 후면 카메라는 200만 화소, 전면은 30만화소에 불과해 결코 높은 수준이 아니다. 성능보다 휴대성에 확실히 무게가 실렸다.
지금까지의 아수스 제품들이 비해 자체 인터페이스와 기본 기능이 상당히 향상됐다. 비슷한 종류의 앱을 자동으로 폴더로 묶어주는 '스마트 폴더' 기능, 화면 색감을 맞춰주는 '스플렌디드(splendid)' 기능 등이 눈에 띄었다. 앱 실행 없이 바탕화면에서 아이콘을 탭하면 바로 불필요한 파일을 지우고 메모리를 확보해 주는 전원 및 부스트 기능도 있다.
동영상 기능도 쓸 만 했다. 일반적인 유튜브 영상 재생 등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고, 풀HD급 고화질 영상도 전혀 무리 없이 볼 수 있었다. 낮은 성능을 상쇄하듯 배터리 시간은 꽤 오래 가는 편이다. 완충 상태에서 짧은 동영상 재생, 웹페이지 탐색 등을 위주로 사용했을 때, 하루 정도 충분히 쓸 수 있었다.
다만 게임의 경우 확실히 제약이 컸다. 시스템 요구 수준이 낮은 캐주얼 게임은 문제없이 구동이 가능했으나, 고사양을 요구하는 게임은 확실히 버거웠다.
어느 정도 편차는 있었다. '드라이버 스피드보트'의 경우 세밀한 그래픽이 모두 뭉개지는 등 '실행만 된다'는 정도에 만족해야 할 정도였다. '하스스톤'도 실행할 때 시스템 사양이 부족하다는 알림창이 떴고, 전반적으로 속도가 느려졌다. 그러나 '아스팔트8'을 실행했을 때는 느리지만 중간 정도의 그래픽 수준을 구현해 냈다. 버벅임은 느껴졌지만 게임을 즐기는 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 이런 차이는 각 게임 앱의 최적화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듯 하다.
젠패드C 7.0은 타겟이 매우 명확하다. 비싸고 고성능의 태블릿은 필요 없지만 넓은 화면으로 간편히 쓸 수 있는 전자책(E북) 리더가 필요한 사람이나, 자녀의 학습보조용 멀티미디어 기기가 필요한 이, 부모님이 사용하실 간편한 스마트패드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제품을 추천할 만하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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