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먹는' 사용기 <11> 애플 '아이폰6s 플러스'
-빠릿해진 구동속도와 지문인식
-사용자경험 배가해 주는 '3D터치'
-아이폰6 사용자라면 교체할 필요까지는…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가 국내에 정식 출시된 지 이제 한 달이 조금 지났다. 처음으로 선보인 '로즈골드' 컬러를 앞세워 발매 직후 주간 스마트폰 판매량 상위권을 석권하며 인기를 구가했지만, 사실 겉보기엔 종전의 아이폰6·아이폰6플러스와 다를 게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아이폰6s에는 어떤 특별한 점이 있을까? 이전에 나온 아이폰6·아이폰6플러스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바꿔야 할 정도로 매력적일까? 아이폰6를 사용하고 있는 기자가 5.5인치 화면의 아이폰6s 플러스를 직접 사용해 보며 무엇이 달라졌는지 살펴봤다.
4.7인치 아이폰6보다 화면이 큰 만큼 확실히 묵직하다. 또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는 내구성 향상을 위해 알루미늄 소재도 달라졌다. 하지만 한주 정도 쓰니 나름 적응이 됐는지, 큰 불편은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화면이 커지니 게임을 즐길 때나 웹브라우저를 열어볼 때 훨씬 쾌적했다.
가장 달라진 점은 역시 '3D터치' 기능이다. 화면의 아이콘을 꾹 누르면 팝업 메뉴가 등장하는데, 처음에는 얼마나 세게 눌러야 하는지도 모르고 '롱 터치(길게 누르기)'와 구분도 되지 않아 낮설게 느껴졌다. 그러나 적응되니 꽤 편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웹브라우저 '사파리'로 페이지를 넘기기 전에 미리 확인하거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싶을 때 앱 실행 등 몇 차례 클릭 과정 없이 바로 글쓰기 메뉴를 실행하는 기능 등이다. 사진 앨범에서도 미리보기를 할 수 있다.
두뇌격인 'AP'가 바뀌고, 램(RAM) 용량이 2GB로 늘어났는데, 직접 써 보니 하드웨어적 성능 향상이 훨씬 실감났다. 지문인식(터치ID) 기능은 놀라울 정도로 빨라졌다. 손가락을 대자마자 바로 잠금이 풀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또 앱 전환이나 실행 속도 역시 훨씬 빨라졌다.
다만 단점도 명확하다. 최근 등장한 플래그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보여준 극한
의 카메라 성능은 기대할 수 없다. 물론 꾹 누르면 사진이 움직이는 '라이브 포
토' 기능 등 나름의 소소한 재미는 있다. 그러나 이미 2년 전에 나온 갤럭시S4
에서 '사운드 앤 샷'과 '애니메이션 포토' 기능으로 구현된 것이라 새롭다는 느
낌은 들지 않는다. 배터리 지속시간 역시 큰 변화는 없는 부분이다.
이미 아이폰6나 아이폰6플러스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약정 해지에 따른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바꿀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폰5s 이전의 구형을 쓰고 있거나, 안드로이드 OS에서 애플 iOS로 바꿔 보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아이폰6s/6s플러스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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