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기술력이 미래 에너지 좌우' 강조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삼성SDI가 에너지 혁명의 진원지가 돼 전기차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
전기자동차 전문가인 토니 세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사진)는 15일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미래 에너지 산업에는 교통수단과 (에너지) 저장장치의 경계가 허물어질 것으로 예견되는데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결국 배터리"라며 "배터리 기술력이 발전함에 따라 에너지는 단순히 배포(distribute)되는 것이 아니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mobile) 형태를 띄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환경 에너지 전문가이기도 한 세바 교수의 책 '에너지 혁명 2030'은 최근 조남성 삼성SDI 사장이 임직원에게 선물하면서 독서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세바 교수는 이 책에서 2030년까지 전기차가 주도할 에너지와 교통 산업의 혁명적인 변화를 그려 주목받았다. 그는 "BoT(Battery of Things)란 개념은 결국 '배터리는 어디에나 있다'라는 것"이라며 "배터리를 활용해 시공간에 구속되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지 에너지를 쓸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세바 교수의 이번 삼성SDI 사업장 방문은 글로벌 배터리 업체를 두루 방문한 경험이 있는 그가 적극적으로 의사를 피력해 성사됐다. 삼성SDI는 세바 교수가 에너지 혁명의 주역으로 지목한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 오는 2020년까지 약 3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등 그룹 차원에서도 전장 사업은 핵심 성장 전략이다.
세바 교수는 삼성SDI의 소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둘러본 뒤 조남성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배터리 산업의 미래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세바 교수는 "삼성SDI의 시스템화 된 품질관리가 굉장히 인상 깊었고 배터리 시장 리더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곳이 앞으로 다가올 전기차 시대를 더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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