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지 기대에 주가 뛰어…스마트폰 부진 적자 떨쳐낼 기회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가 전장사업팀을 신설, 자동차 사업에 공식적으로 뛰어들면서 삼성그룹 내 전자계열사인 삼성전기와 삼성SDI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1년간 자동차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간소화해 온 데다 삼성전자와의 시너지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종목인 삼성전기는 전일 종가 기준으로 3.98% 오른 데 이어 이날도 10시 현재 1%가량 오른 7만1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3월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 신모델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8만2000원대까지 오른 후 4만원대까지 떨어졌지만, 대부분 회복한 셈이다. 삼성SDI 역시 전일 1%가량 오른 후 이날 같은 시간 2% 수준의 주가상승을 기록 중이다.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지난해에만 해도 적자 수준의 실적을 내며 스마트폰 사업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따라 그룹 차원의 경영진단을 받기도 했다. 부진한 사업들은 분사하거나 매각했고, 삼성전자 외 외부고객 비중을 늘리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체질개선 작업 중에는 '자동차 관련사업 강화'라는 목표도 있었다. 삼성전기의 경우 생산하는 부품들이 적용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기기)들 중 자동차 부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현재는 자동차용 부품으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카메라모듈(ISM)을 주로 생산하고 있지만 앞으로 영역을 더욱 넓힌다는 계획이다. ▲구동계(Powertrain) ▲안전계(Safety) ▲편의계(Comfort) 등과 일반적인 부품 분야까지 삼성전자와 협력해 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 삼성SDI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SDI는 경영진단을 받은 후 화학사업을 매각, 배터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조직개편을 단행, '전장사업팀'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전체 전장부품들을 총괄할 수 있는 조직이 만들어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삼성그룹 내에 전장사업 관련 콘트롤타워가 만들어 진 만큼, 관련 사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영업력에서 경쟁사에 비해 월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에서 고객사를 확보하면, 삼성전기ㆍ삼성SDI 관련 부품까지 한 번에 묶어 판매하는 방식으로 고객사를 빠르게 늘려나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이 가진 브랜드파워도 한 몫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전장사업 진출은 향후 차량용 반도체와 스마트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그룹 내 IT기업들의 사업 확대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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