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서 3회 연속 16강의 길목에서 발목이 잡혔다.
임영철(55)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덴마크 콜링의 시드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제 22회 여자핸드볼 세계선수권대회 16강전서 러시아에 25-30으로 패했다. 2011년 브라질, 2013년 세르비아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16강전서 앙골라와 세르비아에 한 점차 패배로 눈물을 흘렸던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도 패하며 대회 일정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세계랭킹 2위이자 이번 대회 조별리그 중 가장 치열할 것으로 전망됐던 D조에서 5전 전승으로 16강에 오른 러시아를 상대로 한국은 전반 초반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대등하게 맞섰지만 후반 막바지 기싸움에서 밀려 패했다.
경기 뒤 임 감독은 "힘에서 밀린 게 아쉽다"면서 "훈련 때 중점적으로 연습했던 윙이 피봇 자리로 잘라 들어오는 패턴플레이와 미들 속공 등 준비한 것은 거의 다 소화했다. 다만 상대의 신체조건이 워낙 좋다보니 돌파가 잘 안됐고, 연습 땐 잘 됐던 플레이가 다소 소극적으로 사용된 것은 아쉽다"고 했다. 이날 한국은 속공 10번을 시도해 모두 성공시키며 9번을 시도해 4번 성공에 그친 러시아를 압도해 성과도 남겼다.
경기 내내 심판 콜은 러시아에게 유리하게 불렸다. 관중석에서 여러 차례나 심판 판정에 대한 야유가 쏟아질 정도였다. 임 감독도 "러시아의 오버스텝은 거의 불리지 않고, 우리 선수들의 돌파는 번번이 오펜스 파울이 불렸다. 2분 간 퇴장도 러시아는 단 두 번에 불과했던 반면 우리는 일곱 번이나 불렸다. 14분을 선수 하나 없이 플레이했으니 이기기 쉽지 않았다. 경기 내내 심판 판정의 불리함을 안고 싸운 게 너무 아쉽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