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선수들이 지난 4개월 동안 체력과 개인기술을 키우는 데 많은 노력을 했다. 그 결과 오늘 결승전에서 준비한 전술을 100% 활용했다."
임영철 여자 핸드볼대표팀 감독(55)은 1일 선학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일본과의 결승전을 29-19로 이긴 뒤 "스피드와 스텝, 체력 면에서 우리가 앞섰다"며 이 같이 말했다.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8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복귀한 대표팀은 여자 핸드볼이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이 된(1990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열린 일곱 차례 대회에서 여섯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2010년 광저우 대회 준결승에서 일본에 패해 동메달에 그친 설움도 씻어냈다.
임 감독은 "우승을 확정짓고 나니 나도 울컥하더라. 솔직히 우승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오늘 금메달로 모든 것을 털어버릴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특유의 스피드를 살린 플레이를 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전진수비와 미들속공 등 준비한 것들을 선수들이 충실히 이행해줬다"고 했다.
이번 대회 주장으로 대표팀을 이끈 우선희(36·삼척시청)도 감격스러움을 표현했다. 이날 한국의 첫 득점을 비롯해 총 다섯 골을 넣으며 활약한 그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 올림픽 등 나에게는 아쉽게 끝난 대회가 많았다"며 "마지막으로 출전하는 국제대회여서 부담도 됐다. 홀가분하게 끝낼 수 있어 말할 수 없을만큼 기쁘다"고 했다.
우선희, 이은비(24·부산시설공단)와 함께 다섯 골을 넣은 김온아(26·인천광역시청)도 "결승전이었고 더구나 한일전이었기 때문에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그 동안은 울면서 끝냈던 대회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웃으면서 금메달로 마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한편 여자대표팀이 금메달로 대회를 마치면서 한국 핸드볼은 역대 다섯 번째 남녀 동반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자대표팀은 2일 오후 6시 선학핸드볼경기장에서 카타르를 상대로 아시안게임 두 대회 연속이자 역대 일곱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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