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완벽한 승리였다. 한국 여자 핸드볼이 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을 탈환했다.
대표팀은 1일 선학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29-19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핸드볼이 정식종목이 된(1990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열린 일곱 차례 대회에서 여섯 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아시아 최강임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2010년 광저우 대회 준결승에서 일본에 패하면서 동메달에 그친 설움도 털어냈다.
대표팀은 전반 초반부터 일본을 거세게 밀어붙였다. '주장' 우선희(36·삼척시청)의 첫 득점을 시작으로 전반 8분이 지날 때까지 상대를 무득점으로 봉쇄하며 우세한 경기를 했다.
전반 중반부터는 류은희(24)와 김온아(26·이상 인천광역시청)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 전반 종료 10분 전 9-3으로 앞선 상황에서 류은희와 김온아가 연속득점을 올려 11-4까지 앞섰고, 전반 막판에도 나란히 득점을 추가해 17-5로 전반을 마쳤다. 전반에만 두 선수가 열한 골(류은희 6득점·김온아 5득점)을 합작할 정도로 활발한 공격을 선보였다.
후반에도 대표팀의 공세는 계속됐다. 초반 정지해(29·삼척시청)의 7m 던지기가 골망을 갈랐고, 이은비(24·부산시설공단), 우선희 등의 득점을 더해 21-7까지 달아났다. 그리고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는 우선희와 유현지(30·삼척시청)의 연속득점으로 26-12까지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표팀은 종료 5분을 남기고는 선발명단에 포함됐던 선수들을 대거 교체하는 등 여유 있는 경기 운영을 했고, 결국 29-19로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류은희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여덟 골로 공격을 이끌었고, 우선희와 김온아, 이은비가 각각 다섯 골씩으로 힘을 보탰다. 반면 일본은 한국의 타이트한 수비에 좀처럼 공격의 해법을 찾지 못하고 끌려 다닌 끝에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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