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총선 때 정계 입문 8선 의원..헌정사 최초 무당적 국회의장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14일 별세했다. 이 전 의장은 민주공화당 소속으로 6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으며 7대와 10~12대, 14~16대를 거친 8선 의원이다. 14, 16대 국회에서 국회의장을 역임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전 의장은 1932년 2월 25일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동아일보에 입사해 정치부 기자로 활약했다.
의원시절에는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중앙정보부와 갈등을 겪었다. 이후락,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을 잇달아 탄핵했고, 박정희 대통령이 이를 수용해 이들을 낙마시키기도 했다.
1980년 이후에는 민주공화당과 유신정우회 출신 인사를 주축으로 한국국민당 창당에 참여했으며 1985년에는 한민당 총재를 맡았다.
이후 13대 총선에서 낙마한 이 전 의장은 1990년 3당 합당으로 탄생한 민주자유당에 합류했고, 14대 총선에서 당선돼 국회의장을 지냈다. 1997년에는 신한국당을 탈당하고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이끌던 새정치국민회의와 합당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합류한 이후에는 새천년민주당 창당준비위원장을 지냈고 창당 후에는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16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다시 국회의장을 지냈다.
이 의장은 이 때 개정된 국회법에 따라 헌정사상 최초로 당적이 없는 국회의장이 됐다. 2004년 17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정계를 은퇴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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