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사조그룹 경영권 승계의 결정판인 사조시스템즈와 사조인터내셔널 합병 이후 그룹 내 주요 상장사의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사조시스템즈는 지난 1일 사조인터내셔널을 흡수합병했다.
양사는 비상장사여서 자세한 합병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진우 회장의 장남인 주지홍 사조대림 총괄본부장이 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주 본부장은 합병 전 사조시즈템즈와 사조인터내셔널 지분 40.82%와 47.28%를 각각 보유했다. 합병 후 주 본부장의 지분율은 35.6%에 달하게 됐다.
이번 양사 합병 이후 사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사조대림(3.84%), 사조산업(6,78%), 사조해표(1.4%) 지분이 사조시스템즈로 귀속됐다.
이에 따라 그룹 핵심인 사조산업에 대한 사조시스템즈의 지분율은 11.97%에서 18.75%로 늘었다.
주 본부장을 시작으로 '사조시스템즈→사조산업'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갖춰졌다. 주 본부장은 직접 소유 지분을 합칠 경우 사조산업에 대한 지배 지분이 22.62%에 달한다.
하지만 이 같은 지배구조 재편에 시장 반응은 부정적이다. 핵심계열사인 사조산업은 지난 1일 사조시스템즈와 사조인터내셔널 합병 이후 주가가 6.15% 빠졌다. 사조오양, 사조씨푸드, 사조해표도 같은 기간 9.52%, 2.92%, 7.78%가 각각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 하락 요인도 있지만 후계 구도와 연관된 양사 합병에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면서 주가가 빠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8월 주 회장이 아들인 주 본부장에게 지분을 몰아주는 등 본격적인 후계 구축에 나선 후 사조산업을 비롯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평균 10만원대를 유지하던 사조산업은 당시 6만원대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달에는 5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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