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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비주류, 탈당보다 '관망'…'文 사퇴' 투쟁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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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당모임 "文, 무한책임 지고 수습해야"
문병호·유성엽·황주홍 이외 탈당 유보
文 측근 "탈당 명분 약해" 여론전 나서

野 비주류, 탈당보다 '관망'…'文 사퇴' 투쟁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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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의원들이 탈당과 잔류를 두고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문병호·유성엽·황주홍 의원 등 일부는 탈당을 공식화하고 있지만,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함께 외쳤던 나머지 의원들은 일단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당초 안철수 의원과 동반탈당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과는 온도차가 느껴진다. 섣부른 탈당보다 당에 남아 문 대표 사퇴 공세를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새정치연합 비주류 의원들은 14일 오후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안 의원 탈당 과정을 둘러싼 문 대표의 책임을 묻고 향후 당 운영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비주류 의원들의 모임인 '구당(救黨)모임'은 전날 밤 회동을 갖고 안 의원 탈당 사태를 빚은 데 대해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기로 했다. 탈당보다 당내 투쟁에 더욱 열중하는 모양새다.


구당모임 연락간사인 최원식 새정치연합 의원은 "지난 12일 의원 74명의 호소문을 보면 안 전 대표에게 탈당을 철회할 것을 호소하면서 문 대표가 무한책임을 질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있다"면서 "문 대표가 말 그대로 무한책임을 지고 당을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탈당은 자유지만 조직적인 탈당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안 의원과 함께 정치를 시작하고 새정치연합에 들어간 송호창 의원마저 탈당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당초 문 대표와 각을 세워 온 호남 의원들, 특히 주승용 의원도 잔류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호남의 민심은 분열이 아니다"면서 "더 이상의 파국은 막아야 한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제 생각"이라고 밝혔다.


비주류가 갈팡질팡하는 사이 문 대표를 비롯한 주류 측은 탈당 명분이 없다며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진성준 새정치연합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의원이) 자신의 전당대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탈당과 분열을 선택한 것은 누가 보더라도 명분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계파색이 옅은 한 야당 의원은 "결국 중요한 건 의원 개개인의 정치 생명 연장, 즉 내년 총선에서 당선 여부"라면서 "당 잔류 또는 탈당 중 총선에서 어느 쪽이 더 유리한지를 두고 계산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제1야당이 국민 눈엔 지리멸렬하지만 나름 기득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곧바로 수십명이 연쇄 탈당할 것이라는 건 섣부른 추측"이라며 "문 대표와 안 의원이 어떤 메시지를 주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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