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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72개월 무이자…재고 밀어내기 나선 수입차 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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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회사원 박정현(39)씨는 최근 72개월 무이자 할부에 수입차 포드 '토러스'를 구매했다. 차량 가격은 4435만원으로 선뜻 구매하기가 어려웠지만 6년 동안 이자 없이 매달 갚아나가면 된다고 생각하니 부담이 줄었다. 박씨는 차량 가격의 25%(1103만7500원)만 선납금으로 내고 매달 46만1970원씩 할부로 갚으면 된다. 추가적인 금리 부담은 없다. 박씨는 "한달에 50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자동차 원금을 갚아나가는 셈이니 크게 낭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말을 맞아 수입 자동차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캐피탈사는 적극적인 프로모션으로 판매를 증진하는 중이다. 매년 12월은 제조사 별로 차량 연식 밀어내기로 판매 대수가 늘어나는데다 폭스바겐 사태가 오히려 수입차 시장에 호재가 됐다. 캐피탈사들은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과 무이자 할부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다음달부터 자동차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가 현행 3.5%에서 5%로 환원되기 때문에 지금이 적기라고 귀띔한다.

12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BMW파이낸셜코리아를 통해 BMW 차량을 구입할 경우 1000대 한정으로 약 900만원을 할인해준다. 이달에 차를 구매하면 차량 보증 기간도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난다. 아우디 역시 아우디파이낸셜코리아로 차를 사면 A4·A5 시리즈를 최대 18%까지 할인해주고 있다.


72개월 무이자 할부를 진행하는 곳도 있다. 아주캐피탈은 포드 '토러스'를 72개월 무이자 할부로 진행하며 혼다 '어코드'와 FCA '지프 체로키'를 각각 최대 60개월과 48개월 무이자 할부로 판매하고 있다. 혼다 어코드 2015년 모델은 현재 판매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포드의 '이스케이프', '몬데오'도 무이자 할부로 48개월, 36개월로 구매 가능하다. 한국씨티은행은 씨티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렉서스 차량 구매시 12·24·36개월 무이자 할부를 진행한다.


캐피탈업계가 이처럼 할인 프로모션이나 무이자 할부를 적용하는 까닭은 내년 신차가 출시되기 전 재고를 모두 소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이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사태로 이미지 타격을 입었지만 60개월 무이자 할부 상품을 내놓으면서 지난달 판매 1위를 달성했다"며 "다른 제조업체들도 캐피탈사와 프로모션을 통해 차량 재고 소진으로 실적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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