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이슬람신자(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으로 국내외에서 거센 역풍을 맞은 미국 공화당 대선 유력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반격에 나섰다. 그는 특히 9일(현지시간) 무소속 출마설까지 흘리며 자신에 대한 비판에 가세한 공화당 지도부를 강하게 압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트럼프는 이날 오전 ABC 방송에 출연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면서도 "(당 지도부로부터) 공정하게 대우를 받지 못하면 나로선 그것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자신에 대한 당내 비판이나 비토론이 제기될 때마다 탈당 후 제3 후보 출마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선거전략가들은 트럼프가 제3 후보로 나설 경우 보수표가 분열돼 공화당 후보의 내년 대선 승리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CNN도 "그가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설 경우 공화당이 백악관을 되찾을 기회를 확실하게 빼앗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워싱턴포스트(WP) 정치전문기자와의 인터뷰에선 "지금까지 누구보다 잘하고 있다"면서 "나는 결코 이번 경선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전날 공화당 원내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은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은 보수주의도 아니고, 공화당과 국가 헌법과도 일치하지 않는다고 강력히 비판한 바 있다. 일부 의원들은 그의 경선 후보 포기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공화당 지도가 계속 압박하거나 낙선 운동을 펼칠 경우 무소속 출마로 대응할 것임을 경고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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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이처럼 대담한 반격에 나선 것은 그에 대한 지지가 여전히 견고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된 블룸버그 통신의 여론조사에 공화당 프라이머리(경선) 참가 의사를 밝힌 유권자 중 65%가 트럼프의 최근 무슬림 관련 발언을 지지한다고 답변했다. 전날 공개된 USA투데이와 서폭 대학의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의 지지자 중 68%는 그가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지지할 것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나왔다.
국내외의 거센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지지그룹인 보수파가 흔들리지 않는다면 공화당 지도부에 대한 트럼프의 반격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kckim100@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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