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지난달 발생한 터키 공군의 러시아 전폭기 격추는 전쟁 개시를 위한 명분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9일(현지시간) 자국 5개 주요 방송사와 가진 국정결산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그들은 우리나라를 공격하는 행동으로 전쟁 개시를 위한 명분을 줬지만, 대통령이나 정부가 맞대응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세기에 유사한 공격이 발생했다면 국가들이 어떤 조치를 취했을까"라고 물은 뒤 "이는 직접적 공격이기 때문에 전쟁이 시작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터키에 대한 태도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그는 전날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격추된 러시아 전폭기의 블랙박스를 찾아내 모스크바로 가져왔다고 보고하자 객관적 조사를 지시하며 "무엇을 알아낸다 하더라도 터키 당국에 의해 저질러진 이번 사건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터키를 단순한 우호국가가 아니라 테러와의 전쟁을 위한 동맹국으로 간주해왔다"며 "누구도 이같은 비열하고 믿음을 저버린 배후 공격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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