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트럼프 입지는 탄탄…공화당 65% 지지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무슬림의 입국 통제'를 외치고 있는 미국 공화당 대선 유력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영국 입국을 금지시키자는 온라인 청원이 이틀만에 25만명의 서명을 이끌어냈다.
지역활동가 수잔 켈리가 시작한 이 청원은 9일(현지시간) 서명 인원수가 25만명을 넘어섰다. 영국에서 온라인 청원은 서명 인원이 1만 명을 넘으면 정부가 답변해야 하고, 10만 명을 넘으면 의회에서 논의토록 하고 있다.
영국 정치권에서도 이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새라 울러스턴 보수당 의원은 트럼프의 영국 입국 금지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했고, 노동당 예비내각 내무장관인 잭 드로미 의원도 영국 해안 1천마일 이내에 트럼프의 접근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영국 스코틀랜드 해안에 골프 리조트를 소유하고 있어, 지난 여름 LPGA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이 열릴 당시 리조트를 방문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지난 7일 성명을 통해 "무슬림의 입국을 전면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해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트럼프의 발언이 분열을 초래한다"며 이례적으로 논평했으며, 백악관도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이 공화당 지지층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블룸버그 폴리틱스가 지난 8일 미국 공화당 프라이머리(경선) 유권자 605명을 대상으로 긴급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5%가 지지를 표명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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