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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무슬림 입국 금지' 거센 후폭풍…중동 사업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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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도 규탄…트럼프의 자신감 "개의치 않는다"

트럼프 '무슬림 입국 금지' 거센 후폭풍…중동 사업도 타격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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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근철 기자, 조목인 기자]숱한 기행과 막말에도 승승장구하던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경선 이후 최대 위기에 처했다.


모든 이슬람신자(무슬림)들에 대한 미국 입국을 당분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에 백악관은 물론 공화당 지도부마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조시 어니스트 미 백악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면서 "트럼프의 선거운동은 쓰레기통에나 들어가야 할 저질이다. 공화당 대선 주자들은 트럼프가 후보로 지명되더라도 이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공화당 주류도 성토에 나서고 있다. 공화당 원내 1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트럼프의 주장은) 우리와 당이 추구하는 목표와 맞지 않으며 미국의 헌법에 위배되는 것"이라면서 "이같은 주장은 보수주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트럼프의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무슬림은 물론 히스패닉계 표마저 잃게 되는 상황을 우려해온 공화당 주류파가 견제에 나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의 고향인 뉴욕도 들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 시의회 멜리사 마크-비베리토 의장은 뉴욕의 종교·지역사회 지도자들과 함께 9일 뉴욕 시청에서 반(反) 트럼프 집회를 열 예정이다.


트럼프의 발언은 자신의 사업에도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는 터키에 주상복합 건물 '트럼프 타워 이스탄불'을 가지고 있다. 이 건물에서 거두는 수입은 연간 100만~500만달러 가량 된다.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는 '트럼프 호텔 앤 타워'를 두고 연간 250만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트럼프가 이끄는 부동산 개발회사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두바이 고급 부동산 개발업체 다막과 손잡고 중동 지역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다막은 지난 3월 두바이에서 고급 빌라를 건설·분양하는 '트럼프 RPVT'를 출범했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부사장인 트럼프의 딸 이반가 트럼프는 최근 "두바이, 아부다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리가 최근 역점을 두고 있는 지역들"이라고 꼽았다.


FT는 두바이를 중심으로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차단 발언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면서 파장이 '트럼프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 인지도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재벌 기업인 알 하바투르 그룹의 창업자 칼리프 아마드 알 하바투르 회장은 "트럼프의 발언은 중동에 대한 모욕이며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다"면서 "다른 기업인들은 트럼프와 거리를 두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는 자신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것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CNN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공화당 지도부까지 비난하고 나섰다'고 질문한 데 대해 "나는 옳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근철 기자 kckim100@asiae.co.kr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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