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이사철맞아 아파트 집단대출·블랙프라이데이 맞이 소비위해 신용대출 늘어난 영향…비은행 기타대출 증가폭도 사상최대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지난 10월 중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이 한달새 11조8000억원이나 늘어 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가계빚 증가세가 10월 이사철 시즌과 맞물려 아파트 집단대출 증가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층 더 가팔라진 것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자료를 보면 지난 10월 말 현재 은행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상호금융 등)의 가계대출 잔액은 총 792조4000억원으로 한달 전보다 11조8000억원이나 늘었다. 월간 증가폭은 이 통계가 편제된 2003년 10월 이래 최대 규모다.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10월말 잔액은 1년 전보다 무려 51조7000억원(8.5%)이나 증가한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은 10월중 7조5000억원 늘어나 잔액 기준 487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신성옥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과장은 "부동산 시장 거래가 계속 활발하고 이사철을 맞아 아파트 분양이 늘면서 집단대출을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마이너스 통장이나 예·적금 담보대출 등 기타대출(304조9000억원)도 4조3000억원 늘었다. 역시 증가세가 다소 확대된 것이다. 한은은 10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소비수요가 늘면서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신용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취급기관별로 보면 은행(550조2000억원)이 8조6000억원 증가하고 비은행(242조2000억원)은 3조20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우체국 등의 기타대출이 10월중 2조4000억원이 늘어 통계 편제 이래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토지·상가 등의 담보 대출인 비주택부동산담보대출이 11월1일부터 제한되면서 규제를 한달 앞두고 선 취급 수요가 발생해 관련 대출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9월 4조7000억억원에서 10월 6조9000억원으로 확대돼 비수도권(2조9000억원→4조9000억원)보다 증가 속도가 덜 빨랐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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