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콘텐츠진흥원 게임산업 지속성장 위한 MOU
'갤럭시앱스'에 섹션 개설
182개국서 월1억명 이용
푸시알림 등 마케팅 지원도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국내 중소 게임 업체들이 '갤럭시앱스'라는 새로운 유통 경로를 만났다. 중소 게임업체들은 그동안 비싼 수수료를 내고 구글과 애플의 애플리케이션(앱) 플랫폼을 이용해 왔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한국콘텐츠진흥원(한콘진)이 추천하는 모바일 게임을 갤럭시앱스에 별도의 섹션을 만들어 소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한콘진은 지난 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모바일게임 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갤럭시앱스는 삼성의 스마트폰 갤럭시 제품에 기본으로 설치된 앱 장터다. 전 세계 182개국에서 월 1억 명 이상이 갤럭시앱스를 이용하고 있다.
'콘텐츠진흥원 전용관(가제)'은 갤럭시앱스 메인페이지인 '베스트추천' 영역에 전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2월에 한국스토어에 전용관을 론칭하고, 점진적으로 해외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는 스토어 전면에 전용관을 노출시키고, 홍보 배너를 게시할 계획이다. 이용자에게 푸시 알림을 발송하는 등 마케팅도 진행한다.
전용관에는 한콘진이 엄선한 중소 개발사의 모바일 게임이 탑재된다. 출시와 함께 20여종의 모바일 게임이 탑재되고 매달 새로운 게임이 추가될 예정이다.
선별된 게임은 타 앱 장터에 비해 저렴한 수수료 혜택을 받는다. 수수료는 10~20% 수준으로 논의되고 있다.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의 수수료는 30%다.
삼성전자와 한콘진은 세부 논의를 위해 실무 협의체를 구성하고 내년 2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대형 게임 업체에 밀려서 이목을 끌지 못한 중소 개발사의 게임을 발굴해 갤럭시앱스에서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 등 대형 앱 장터에 이미 게임이 올라가 있지만 전혀 노출돼 있지 않은 중소 모바일 게임이 많다"며 "이들을 발굴해 갤럭시앱스에서 추천하면 많은 다운로드가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선정된 게임을 전 세계 오프라인 매장에 있는 '체험 코너'에 비치된 기기에 탑재, 글로벌 진출도 도울 예정이다.
한콘진은 이와 별도로 카카오를 대체할 마케팅 플랫폼도 구상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게임하기에 소개되는 게임은 매출의 21%를 카카오에 지불해야 한다.
한콘진은 카카오보다 낮은 수수료를 책정하면서 많은 게임 이용자에게 게임을 소개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게임 커뮤니티인 헝그리앱과 논의하고 있다.
한콘진 관계자는 "중소 게임 업체들에게 가능한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삼성, 헝그리앱 등 다양한 업체들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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