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산업용 기초소재업계가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집단 감산에 나선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8일 장시(江西)구리를 비롯한 중국의 10개 구리 생산기업들이 내년 생산량을 올해 보다 35만t 가량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2014년도 대비 내년 생산량을 4% 넘게 줄인다는 계획이다. 기업들은 적자를 내고 있는 공장 문을 닫고 노후 설비를 정리해 향후 몇 년간 생산량을 늘리지 않기로 약속했다.
니켈업계도 감산을 약속했다. 진촨(金川)그룹를 비롯한 니켈 생산 8개사는 당장 이달부터 1만5000t 감산에 나선다. 또 내년도 생산량을 올해 보다 20% 넘게 줄이고 가격 인하 경쟁도 하지 않겠다고 합의했다. 아연 생산업체 10곳도 내년 생산량을 지난해의 10%에 해당하는 50만t 가량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시멘트업계는 정부 주도로 감산에 나선다. 베이징과 허베이성 등 중국 북부 지역 시멘트 업체들은 이달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4개월 간 시멘트 생산을 중단한다.
이와 같은 집단 감산 노력은 중국 경제성장 둔화로 구리, 니켈, 아연, 시멘트 등의 수요ㆍ공급 격차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리의 경우 올해 가격이 30% 하락한데 이어 가격 하락세가 향후 2~3년 간 지속될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스테인리스의 주원료인 니켈 가격도 12년 사이 최저치 수준이지만 공급과잉 상태다. 시멘트업계는 계속되는 경영난에 파산하는 곳까지 생겨나고 있다. 중국 산수이(山水) 시멘트는 지난달 12일에 만기가 도래한 기업어음(CP)을 상환하지 못해 부도 위기에 처해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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