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원다라 기자]5일 오후 종로구 인사동 일대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 영화 브이포 벤데타 가면, 각시탈, 눈만 가린 파티용 가면 등을 쓴 젊은이들이 모여들었다.
서울청년네트워크가 오후1시30분부터 종로구 안국역 6번 출구에서 주최한 '가면 퍼포먼스'에 참가한 이들이었다.
퍼포먼스에 참석한 150여명의 청년들은 각양 각색의 가면을 쓴 채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참석자 중 청년 단체 '청년 정치로'는 "정부가 복면 쓴 사람들 다 잡아가겠다고 하는 등 강경발언을 하기 때문에 복면을 쓰고 나왔다"며 "특히 지난 민중 총궐기 때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고 있는데 청년들은 뒤에 있다는 생각이 들어, 직접 행동하기 위해 나왔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가면을 쓰고 퍼포먼스에 참석한 전모(31)씨는 "박 대통령에게는 유머러스함이 부족한 것 같아서 이 가면을 선택했다"며 "국민이 거리에 나온 것을 박 대통령이 너무 진지하게 테러집단 IS라고 말한 것을 풍자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영화 브이포 벤데타의 어나니머스 가면을 쓰고 나온 임모(22)씨는 이 가면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영화에서, '국민이 국가를 두려워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데 지금 우리나라는 반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각시탈을 쓰고 나온 이모(23)씨는 "각시탈의 상징이 '잘못 된 것을 바꾼다'는 의미라 국민들의 집회가 폭력집회로만 간주되고 있는 사실, 허가받을 필요 없는 집회를 '불허'하는 잘못된 현실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인사동 길과 종각역 앞에서 2차례 멈춰서 행동을 멈추는 '스탑모션'을 진행했다. 이들은 묵념, 무릎 꿇기 등 각자 준비한 행동 멈춤으로 '민주주의는 멈췄다'는 의미를 전달했다.
하지만 집회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엇갈렸다. 인사동에서 행진을 지켜보던 임모(23)씨는 "복면 금지법 때문에 가면을 쓰고 나온 것 같은데, 가면을 쓰고 나올 경우 폭력성이 더 커지는 게 아니냐"며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 집회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지난 민중 총궐기 때 같은 폭력사태가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종각역 앞에서 만난 이모(29)씨는 "복면금지법을 보고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집회에 참여한 시민을 IS까지 말하는 것은 국민의 의사를 밝히는 행위를 테러라고 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허가받을 필요가 없는 집회를 불허한다고 나선 것 역시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퍼포먼스와 행진에는 경찰 추산 100명, 주최 측 추산 150여명이 참석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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