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벽 사라지는 작은 기적 나타나…종교인이 평화의 도구 되겠다"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종교인들이 과잉진압·폭력시위 없는 2차 민중총궐기를 위해 기도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달 14일 열린 1차 민중총궐기의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경찰과 집회 참가자 모두 폭력을 삼가해 달라고 호소했다.
조계종·원불교·천도교·개신교·성공회 등으로 구성된 '종교인 평화연대'는 5일 오후 2시50분께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평화의 꽃길 기도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날 총궐기대회를 앞두고 경찰과 집회 주최측간의 갈등이 이어지자 종교인들은 당초 차벽과 시위대 사이에서 '인간 벽'을 만들어 충돌과 폭력을 막기로 했다. 그러나 집회 주최측이 평화시위 방침을 밝히면서 경찰은 현재 집회장 인근에 차벽을 설치하지 않은 상태다.
사회를 맡은 정웅기 조계종 화쟁위원회 대변인은 "처음 평화의 꽃길을 만들겠다고 했을때, 시위대는 분노할 수 밖에 없고 경찰은 폭력적 관행을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 가능하겠냐는 시선들이 많았다"며 "하지만 작은 기적이 일어났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호소문을 통해 위헌적 차벽설치 중단, 헌법상 집회·시위의 자유 보장, 경찰과 시위대의 과도한 진압·폭력 중단, 지난달 1차 총궐기 때 경찰의 살수차에 의해 중태에 빠진 농민 백남기(69)씨 사건과 관련한 사과 및 재발방지 등을 요구했다.
이어 발언 및 기도에 나선 종교인들은 한 목소리로 과잉·폭력없는 총궐기에 대해 호소했다. 박태성 원불교 교무는 기도문을 통해 "이순간 국민과 헌법, 도덕을 저버리는 모든 이들에게 자신들이 벌인 일을 성찰할 기회를 내려달라"며 "차가운 병상에서 생사기로에 놓여있는 백씨의 생명을 구하고 치료되게 해 달라"고 기원했다.
개신교와 성공회를 대표해 발언에 나선 장기용 성공회 정의평화사제단 신부는 "첨예한 갈등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이같은 문화가 만연한 이 세상에서 서로다른 종교인들이 모여 꽃길을 만드는 자체는 큰 희망"이라며 "민주주의와 민생이 몰락하는 이 절박한 현실 속에서 평화의 꽃길을 여는 것만으로도 하늘의 큰 도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불교, 성공회, 개신교 종교인들은 차벽과 집회참가자를 가르는 '인간띠' 대신, 평화롭고 안전한 집회를 기원하기 위해 서울광장을 '탑 돌기' 형식으로 명상하며 행진한다. 이후에는 각 종단별로 평화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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