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국제유가는 4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실패 여파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1.11달러(2.7%) 하락한 배럴당 39.97달러에 마감했다.
ICE 유럽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는 장중 78센트(1.8%) 하락한 43.06달러를 기록했다.
OPEC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감산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이에따라 공급과잉에 따른 저유가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 쿠웨이트, 이라크, 이란, 아랍에미리트 등 12개 회원국 석유장관들은 이날 회의에서 산유량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OPEC 회원국들의 공식 산유량은 하루 3000만 배럴 규모로 전세계 원유 생산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40달러 선에 머물면서 베네수엘라 등 일부 회원국들은 감산을 통한 가격 통제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했으나 사우디와 이란 등 회원국들의 이견이 엇갈리면서 합의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사우디는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과 이란 등이 동조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조건부 감산 방안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OPEC는 지난 해 11월 총회에서도 저유가 방지를 위한 생산량 조절을 논의했으나 당시 북미 셰일 오일 업계 견제를 주장하는 사우디의 강력한 주장으로 생산량 동결을 결정한 바 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