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이후 첫 사장단 회의, 신동빈 입에 쏠린 관심
민감한 사안보다는 미래성장 위한 경쟁격 주문 할 것 예상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잠실 월드호텔에서 2016년도 하반기 그룹 사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롯데호텔월드 지하 1층 사파이어룸에서 시작한 사장단 회의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이인원 롯데정책본부 부회장, 황각규 사장 등 정책본부 임원진 20여 명과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 등 계열사 사장 60여 명 등 약 80여 명이 회의에 참석했다.
1시45분 경 회의장에 들어선 신 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고 계열사 사장들과 정책본부 임원들 역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사장단 회의에서는 올해 사업 평가와 함께 국내외 경영상황 및 내년 사업 비전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사장단 회의는 올해 7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발생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회의라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롯데그룹 사장단들은 지난 8월과 10월, 11일 3차례에 걸쳐 사장단 회의를 개최한 적이 있지만 신 회장이 참석한 사장단 회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그룹개혁과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통한 투명 경영의지와 함께 호텔롯데 상장 의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월드타워점 면세점 탈락에 대한 대책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고위관계자는 "실적과 인사 부분에 대한 논의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민감한 사안보다는 그룹의 현안을 점검하고 미래성장을 위한 경쟁력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앞선 사장단 회의에서 옴니채널 구축과 중화학 부문(롯데케미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그룹의 주요 현안에 대해 언급하며 힘을 실은 전례가 있다.
한편 이번 사장단 회의가 잠심 월드호텔에서 열린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신 회장은 매년 주요 사안이 있거나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는 계열사를 돌며 사장단 회의를 개최해왔다.
지난 상반기 때는 롯데홈쇼핑 임직원들의 비리가 불거지자 비리척결 의지의 표현으로 양평동 롯데홈쇼핑 사옥에서 개최했었고 하반기에는 롯데그룹의 숙원사업이자 안전성 논란이 벌어진 롯데월드몰에서 개최했다. 앞서 2013년에는 생산거점이 이전한 경기도 안산의 캐논코리아 공장에서 회의를 개최했다.
이에 따라 이번 롯데호텔에도 신 회장이 남다른 의미를 부여한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재계에서는 롯데호텔 상장과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하기 위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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