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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동네 '백사마을' 박원순식 재개발, 불씨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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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무산 위기에 처했던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104번지)마을’ 재개발 사업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 기존 주거지를 일부 보전하는 이른바 ‘박원순표’ 재생 방식을 처음 적용하려는 곳인데,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성이 없다며 포기 방침을 밝혔다가 최근에 다시 사업 참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7일 LH 관계자는 “기존 서울시의 백사마을 정비계획으로는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했던 게 사실이지만 기존 틀을 유지하면서도 사업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내부적으로 다시 검토하고 있다”면서 “그냥 (사업지를) 버려놓고 나오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보기 때문에 가급적 사업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LH는 다음주 중 방안을 마련해 노원구와 협의할 계획이다.

LH는 백사마을 재개발의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지난달 초 서울시에 사실상 포기 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시행권의 해지 권한을 갖고 있는 노원구에는 이렇다할 입장을 전달하지 않고 있어 노원구가 오는 10일까지 최종 입장을 알려달라고 LH에 요청해놓은 상태다.


LH는 서울시에 포기 의사를 밝힌 후에도 노원구에 용적률이나 기반시설 부담 완화 등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H 입장에서는 이미 사업계획 연구 용역이나 주민협의체 지원 등으로 100억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투입했으며, 지금 손을 떼면 극도로 낙후된 지역이 장기간 방치된다는 점 때문에 공기업으로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어 보인다.


2012년 5월 서울시가 1000여가구의 백사마을을 전면 철거하지 않고 일부 주거지를 보전하는 방식의 재개발 정비계획을 처음 수립했으나, LH와 주민대표회의와 전면 철거를 요구하면서 3년6개월동안 정체돼 있다.


LH와 주민대표회의는 지난 7월 전체 18만8900㎡ 중 4만2700㎡ 규모인 저층 주거지 보전구역을 2만6000㎡으로 줄이고 용적률은 200%에서 최대 250%까지 높여달라는 조정안을 요구했으나 서울시는 수용치 않았다.


서울시는 1960~1970년대 주거문화의 모습과 자연지형, 골목길 등을 유지하면서 리모델링이나 신축을 통해 다양한 유형의 저층 임대주택을 지어 아파트와 공존하는 방식으로 추진하려 한다. 보전 지역을 줄이면 임대주택 가구 수가 크게 줄어들 뿐 아니라 당초 구상했던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백사마을은 1967년 도심 개발로 청계천, 양동, 창신동, 영등포 등 지역에서 강제 철거당한 주민들이 이주해 형성된 곳이다. 1971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였다가 2000년대 들어 개발 필요성이 제기됐고 2008년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돼 이듬해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됐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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