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조감도)이 주거지보존방식으로 재개발 된다. 골목길과 계단길 등 1970년대 도시경관을 간직한 354가구 저층주거지와 함께 새로 짓는 1610가구 분양아파트가 공존하는 방식의 개발이다.
5일 서울시는 노원구 중계본동 30-3 일대 백사마을 주택재개발구역 18만8899㎡ 가운데 4만2000㎡(약 23%)를 보존구역으로 설정하고 기존 백사마을의 정체성을 살려 주거지보존방식으로 재개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보존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일대가 수락산, 불암산 등이 연결돼 경관이 좋아 1970년대 주거유형과 문화를 보존해서 개발한다. 다만 노후·불량주택으로 보수만으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없는 기존주택은 기와 등 옛 모습은 가급적 살리고 내부만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해서 임대주택으로 활용한다. 기존 정비계획상 보존구역은 임대아파트를 지으려고 했던 곳으로 750가구 입주대상 세입자 가운데 구역 내 입주희망자를 우선 배정하고 남은 세입자는 인근 기존 재개발 임대아파트에 입주하게 된다.
보존구역 뒤 약 9만9900㎡ 부지에는 1610여 가구의 분양아파트가 들어선다. 나머지 토지는 공원과 녹지공간 등으로 활용된다.
백사마을 재개발은 중계본동 정비사업 시행자인 LH공사에서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아 주민들이 이주하면 SH공사에서 원형상태로 보존구역부지를 매입해 리모델링하고 분양아파트 부지 등 나머지는 LH공사가 건설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서울시는 5일 주민설명회를 열고 주민공람 등을 거쳐 올해 말까지 정비계획 변경·결정을 계획하고 있다. 이후 2012년부터 사업시행인가 등 본격적인 절차를 진행해서 2016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김효수 서울시 주택본부장은 "노후하고 낙후된 주택, 골목길 등이 정비돼 정겨운 백사마을 풍경은 고스란히 남게 된다"며 "1960~70년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만의 독특한 정취가 살아있는 마을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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