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4가구 저층주거지·1610여가구 아파트 공존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이 주거지 보존 방식으로 재개발된다. 이로써 백사마을은 전면철거 후 아파트를 짓는 방식이 아닌 주거지 원형을 유지하는 재생개념으로 사업이 이뤄진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해당 사업지는 노원구 중계본동 30-3 일대 백사마을 주택재개발구역 18만8899㎡ 중 23%에 해당되는 4만2000㎡규모다. 백사마을은 1967년 도심 개발에 의해 청계천, 영등포 등에서 유입된 철거민들이 이주해 형성한 마을이다. 이후 1971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인 뒤 2009년 5월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서울시는 보존이 필요하다는 사회 각계의 의견에 따라 주거지 일부는 보존하기로 했다. 특히 354가구의 저층주거지와 1610여가구의 아파트가 공존하는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또한 앞집과 뒷집, 옆집을 이어주는 골목길과 계단길 등 1970년대 주거유형과 주거문화가 살아있는 도시경관은 그대로 보존된다.
40년이 지난 노후·불량주택도 기와 등 외부는 모습을 그대로 살리고 내부만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하기로 했다. 임대아파트 입주대상 세입자 750가구 가운데 구역 내 입주희망자는 리모델링한 임대주택에 배정된다. 이외 나머지 세입자는 인접지역 기존 재개발 임대아파트에 입주한다. 보존구역 뒤 약 9만9900㎡ 부지에 들어설 1610여가구의 분양아파트가 대상이다.
김효수 서울시 주택본부장은 “노후하고 낙후된 주택, 골목길 등이 정비돼 정겨운 백사마을 풍경은 고스란히 남게 된다”며 “1960~70년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서울만의 독특한 정취가 살아있는 마을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사마을 사업추진은 중계본동 정비사업 시행자인 LH공사에서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은뒤 시작한다. 이후 주민들의 이주가 시작되면 SH공사에서 원형상태로 보존구역부지를 매입해 리모델링하고 분양아파트 부지 등 나머지는 LH공사에서 건설한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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