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 위해선 생활습관 변화 절실 강조
그린카드 사용으로 연간 50만t 이산화탄소 절감 소개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1)에 참석한 중앙 및 지방정부, 국제기구 관계자들은 지구 온도 2도 상승으로 인한 세계 환경 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와 산업계의 에너지 사용 절감 정책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생활 습관 변화 노력도 절실하며 이를 위해 국제사회가 협력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르부르제 전시장에 마련된 한국 국가관(파빌리온) 주최로 COP21 부대행사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이번 총회를 위해 당사국이 제출한 국가별 자발적온실가스감축방안(INDC)만으로는 지구 온도 상승을 2도 이내로 억제하기 위한 국제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며 “저탄소 소비 생활을 실천하는 등의 일반 국민들의 생활 습관 변화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각국의 정책결정자, 비정부기구(NGO), 환경분야 전문가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도 목표 달성을 위한 저탄소 생활습관을 위한 행동’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정래권 유엔(UN) 사무총장 기후변화 수석자문관은 정부와 산업계, 국민 등 각 주체들이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압축적으로 설명했다.
정 자문관은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는 세제 개편, 글로벌 국가들은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 민간업체들은 이산화탄소 저감 분야 신사업 발굴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신재생에너지나 저탄소 기술에는 세금을 보다 많이 감면해주고 환경 오염 활동에는 더 많은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간 업체들은 친환경 분야 비즈니스에 적극 나서야 하고 정부와 일반 시민들은 이를 지원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우리나라가 세계최초로 개발한 그린카드를 소개했다. 그린카드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에 친환경 포인트 기능을 탑재해 카드를 결제할 때 자동으로 친환경 포인트가적립되고 적립된 포인트는 현금과 똑같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재원은 정부 등이 지원한다.
김용진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사업본부장은 “카드 출시 이후 4년 만에 경제활동인구의 약 45%인 1,000만명이 그린카드를 발급 받을 정도로 한국에서 시민 참여도가 높다”며 “한국에 그린카드가 도입돼 이산화탄소가 감축된 양을 환산해보면 지난 해 기준 50만5,662톤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개발한 그린카드는 현재 태국과 대만이 도입했으며 내년에는 중국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핀란드, 말레이시아, 유럽연합(EU) 등의 관계자들이 큰 관심을 표명했다.
호주 멜버른시는 지방정부 대표로 저탄소 생활습관 실천을 유도하는 우수 정책 사례를 발표하며 일반 시민들의 행동변화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멜버른시는 정부기관의 탄소 중립 운영, 주거 빌딩의 에너지 효율성 제고, 상업 빌딩의 에너지 효율 향상, 신재생 에너지 보급, 저탄소 교통 수단 확대, 폐기물 절감 등 6가지 중점 사업을 소개했다.
캐시 오크 호주 멜버른 시의원은 “시민들이 어떤 교통 수단을 이용하는지, 어떤 집에 사는지에 따라 이산화탄소가 적게 발생할 수도 많이 나올 수도 있다”며 “멜버른은 2018년까지 도시 내 이동수단의 60%를 지속가능한 교통수단(대중교통 등)으로 대체하고 2030년까지 모든 이동의 약 10%를 자전거를 통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기구인 지방자치단체국제교류협회(ICLEI)도 일반 국민들이 친환경 교통수단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산토쉬 코두쿨라 ICLEI 프로그램 매니저는 “교통 혼잡 및 이에 따른 대기오염, 무분별한 주차에 따른 공유지 감소 등으로 EU 기준 연간 국내총생산(GDP) 1% 혹은 1,000억유로, 아시아 기준 연간 GDP 2~5%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교통 문제를 해결하려면 대중교통 이용이 보다 편리해지고 자전거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도시를 잘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리=환경부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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