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최근 22일 동안 북한 매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북한 권력 서열 2위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다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수행하면서 공개 석상에 등장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중앙방송은 3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122호 양묘장 현지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황 총정치국장이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황 총정치국장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달 11일 리을설 인민군 원수의 장례식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황 총정치국장은 공개 석상에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신병 치료차 중국을방문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날 현지시찰에는 황 총정치국장 외에 오수용 노동당 비서, 조용원 당 부부장,김경준 국토환경보호상, 마원춘 국방위원회 설계국장이 동행했다.
마원춘의 직책이 국방위 설계국장이라는 점이 지난 10월 현업에 복귀한 이후 처음으로 확인됐다. 평양 순안국제공항 신청사의 공사 책임자였던 그는 지난해 11월 '공항을 주체성과 민족성이 살아나게 건설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경질돼 일가족과 함께 양강도 지역 농장원으로 좌천된 것으로 알려졌다가 지난 10월 북한 매체에 재등장했다. 그러나 계급은 기존 중장에서 소장으로 강등된 상태였다.
김 제1위원장은 이날 122호 양묘장의 묘목온실, 야외재배장, 비닐박막온실재배장 등을 돌아본 뒤 "산림복구전투는 만년대계의 애국사업이며 10년 앞을 내다봐야 하는 장기적인 사업"이라며 "푸른 숲 우거진 조국산천의 내일을 생각하며 나무를 정성다해 심고 가꿔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 제1위원장은 이어 "지금은 과학기술의 힘에 의거해 전진하는 지식경제시대"라며 "122호 양묘장을 나무모 생산의 과학화, 공업화, 집약화, 자동화, 기계화가 높은 수준에서 실현된 세계적인 양묘장으로 멋들어지게 꾸리자"고 말했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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