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민연금에서 돈을 빌린 60세 이상 수급자 10명 중 6명꼴로 빌린돈을 전·월세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국민연금 대출 프로그램인 실버론이 시행된 2012년 5월 이후 지난 10월 말까지 총 3만591명이 1222억원을 빌렸다.
용도별로 살펴보면, 전ㆍ월세 자금이 59.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의료비가 38.6%, 배우자 장제비 1.3%, 재해복구비 0.6% 등의 순이었다. 1인당 평균 대부금액은 399만원이고, 평균 상환기간은 51개월이었다.
빌린 돈을 갚지 못한 연체율은 0.34%이었다. 2015년 5월 기준 다른 서민금융 연체율(햇살론 12.2%, 새희망홀씨 3.2%, 바꿔드림론 25.7%)보다 훨씬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실버론은 국민연금기금을 활용해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만 60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에게 긴급 생활안정자금을 저리로 빌려주는 서민금융사업이다.
실버론은 올해 특히 큰 인기를 끌었다. 올해 책정한 270억원의 대부자금은 일찌감치 동나서 보건복지부는 71억원의 자금을 추가 편성하는 등 긴급 수혈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1인당 최대 500만원이었던 대부한도를 지난 7월 신규 대부자부터 750만원까지 올렸다.
초기 원금상환의 부담을 덜어주고, 상환시기에 대한 선택권을 보장해주려는 취지로 대부자 자신의 선택에 따라 1년 또는 2년의 거치기간을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앞서 2013년 10월 1일부터는 연대보증 및 보증수수료(연 0.5%)를 폐지해 연대보증을 세우거나 보증 수수료 부담해야 하는 불편을 덜어줬다.
복지부는 내년 국민연금 대출예산으로 340억원을 짰다. 실버론에 대한 이용자의 만족도는 2013년 11월 92.1%, 2014년 2월 91.8%, 2015년 1월 90.6%, 2015년 11월 90.7% 등 매년 90% 이상으로 높다.
이용자는 긴급자금이란 취지에 맞는 '빠른 대출'(32.1%), '낮은 이자'(31.7%), '무담보, 무보증'(13.4%) 등을 만족하는 이유로 꼽았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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