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가 유료 상품을 적극 개발하고 나선 것은 2013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주항공은 2013년9월 저비용항공사 중 최초로 기내식을 유료화 했다.
제주항공은 태국 방콕과 홍콩, 필리핀 마닐라 및 세부 노선에서 무료로 제공하던 간식을 없애고 즉석식품을 유료로 판매했다. 판매제품은 컵라면 오징어짬뽕(2000원), 콩나물 해장국밥(4000원), 야채비빔밥(5000원), 뽀로로 쿠키(2000원) 등이다. 커피도 3000원에 유료로 판매했다.
통상 "우리나라 저비용항공사는 '기내식도 제공'하면서 항공운임은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대비 70% 수준에 책정한다"는 '한국형 저비용항공사'의 서비스 공식이 깨지는 순간이다.
제주항공은 기내식 유료에 따라 '기존 기내식 비용이 포함돼 있던 항공운임을 인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어느 정도 항공운임을 인하했는지는 밝혀지지 않는다.
제주항공은 이후 유료화 상품 마련에 적극 나섰다. 현재 제주항공은 사전 좌석 구매, 옆좌석 구매, 전화 예약, 카운터 예약 등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기내식 유료화에 동참하고 나선 것은 이스타항공이다. 이스타항공은 올해부터 생수 제외한 모든 음식을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한국형 저비용항공사' 서비스를 현재도 제공하고 있다.
진에어는 단거리 노선에서 삼각김밥과 빵을, 방콕·코타키나발루 등 중거리 노선에서 깨롤(주먹밥), 햄 샌드위치, 요거트, 머핀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에어부산은 저비용항공사 중 유일하게 따뜻한 음식(Hot food)을 국제선 승객들에게 무료로 준다. 곤드레 나물밥, 오색야채비빔밥, 짜장새우볶음밥 등을 음료수 서비스와 함께 무료로 제공한다.
하지만 무료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항공운임에 기내식 비용이 포함돼 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하지만 항공운임 중 기내식 가격이 얼마인지는 항공사만의 '영업 기밀'이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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