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지난달 수출이 11개월 연속 하락했다. 같은 기간 수입이 크게 줄면서 월간 무역수지는 사상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수출은 444억26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7% 감소했다. 올들어 11개월 연속 하락세다.
유가 등 원자재 단가 하락으로 수출단가는 4.5% 감소했으며, 수출물량도 석유화학 시설보수와 철강 수출부진으로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줄었다.
품목별로 선박은 해양플랜트 3척 인도로 26억5000만달러를 수출했으며 무선통신기기 호조세가 이어졌다. 반면 유가하락으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전년동기대비 23억달러 가량 감소했고, 자동차와 철강제품,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 등 대부분 품목은 수출이 줄었다.
선박은 전월 대비 수출이 133.7% 증가했으며, 무선통신기기 23.6%, 차부품1.8% 신장했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감소했으며 반도체(-9.6%), 섬유(-10.7%), 일반기계(-13.7%), 평판디스플레이(-18.3%), 컴퓨터(-19.6%), 가전(-26.0%), 철강제품(-26.6%)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미국으로 수출이 지난해보다 각각 6.8%, 12.4% 줄어든 반면, 유럽(EU)으로 수출은 52.5% 늘어나면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일본(-18.9%)이나 아세안(-4.9%), 중남미(-22.5%), 중동(-24.2%)으로 수출도 감소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1095.1원에서 올해 1152.0원으로 오르면서 원화 표시 수출은 0.3% 소폭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달 수입은 340억6500만달러 전년 동월 대비 17.6% 감소했다. 소비재 수입은 지난해보다 5.7% 늘며 증가세 이어간 반면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은 각각 23.7%, 1.2%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103억6100만달러로 4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 지난 6월(99억달러)에 달성한 역대 최대 무역수지를 경신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수출감소에 따른 통계적 기저효과와 선박부문의 해양플랜트 인도물량 증가로 수출감소세가 다소 완화됐다"며 "특히 유가 등 원자재가 하락으로 수입이 큰폭으로 감소하여 월간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100억달러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12월은 기저효과로 인한 유가영향 품목의 감소세 완화가 예상되나 반도체 등 주력품목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감소율은 11월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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