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중국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이 단기적으로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위안화 유통과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중국 경제와의 동조화 현상이 실물경제에서 금융시장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1일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으로 위안화의 국제적 수용성이 높아져 국제거래와 국제금융시장에서 위안화의 활용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위안화의 결제통화로서의 기능이 확대되고, 준비자산 통화로서의 역할도 증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IMF SDR 바스켓 편입으로 중국의 추가적인 자본시장 개방도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중국과의 통화·금융 협력을 강화하고 국내에서의 위안화 활용도 제고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섭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위안화의 SDR 편입이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위안화의 SDR 편입이 결정되면서 각국 중앙은행은 SDR에 할당된 외환보유고를 SDR 편입 통화의 비중만큼 보유해야 한다. 하지만 SDR 바스켓은 2800억달러 규모로 세계 각국의 전체 외환보유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위안화 가중치가 10.92%여서 각국은 280억달러 정도의 위안화만 보유하면 된다. 이미 세계 중앙은행의 위안화 보유 규모는 1000억달러 정도에 달한다.
장기적으로 위안화의 국제화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중국 자본시장 개방과 환율제도 정비 등이 꾸준히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위안화가 기축통화로 자리를 잡게 되면 중국 경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 경제도 적지 않은 변화를 맞을 수 밖에 없다.
이에 대비해 원·위안 직거래 시장 개설 등 우리 정부의 대응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1일 서울에 원·위안 직거래 시장을 개설했고, 이르면 이달 중에 중국 채권시장에서 우리 정부가 위안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처음으로 발행한다. 기축통화로 부상한 위안화의 높아진 위상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2009년 4월 한국과 중국이 체결한 통화스와프 계약의 활용도도 높아졌다. 양국 간 스와프 규모는 3600억 위안(64조7000억원)으로, 위안화가 SDR에 편입됨에 따라 한국의 외환 건전성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최희남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은 "원·위안 직거래시장이 정착해온 지난 1년 간 위안화 국제화 역시 빠르게 진행돼 왔다"면서 "특히 위안화 IMF SDR 편입 결정은 중장기적으로 위안화의 국제적 영향력이 확대되는 패러다임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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