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2020년 이후 새로운 기후변화 대응 체제를 마련할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공식 개막했다.
파리 르부르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 각국 정상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세계 지도자 150여명이 참석했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참석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개막 연설에서 "이번 총회에 지구와 삶의 미래가 걸려있다"며 "협약이 타결되면 미래 세대에 평화를 보장하고 기후 난민 숫자도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들은 개막식 시작에 앞서 지난 13일 발생한 파리 테러 희생자 130명을 추모하는 묵념을 하기도 했다. 올랑드 대통령 역시 파리 테러와 관련, "테러리즘과의 싸움, 기후변화의 싸움은 지구가 마주해야 할 두 가지 도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총회는 교토의정서가 만료되는 2020년 이후 모든 나라에 적용될 새로운 세계 기후변화 대응 체제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토의정서는 각국에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담하기는 했으나, 선진국 중심으로 이뤄져 정작 중국과 인도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신흥국에 대한 부담이 빠져 있다. 한국에도 감축 의무가 부과되지 않았다. 그러나 신 기후체제에선 선진국과 개도국의 구분 없이 모든 국가가 감축에 참여한다.
특히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법적인 구속력이 있는 합의를 끌어내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회의는 오는 11일까지 진행되며, 196개 당사국 대표와 국제기구를 비롯해 산업계와 시민사회 대표 등 4만여명이 참석한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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