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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급매물' 실종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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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서울 가락 등 답합…'싸게 팔지 마라' 현수막도 등장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주택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아파트 가격 담합행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아파트 가격담합은 주택가격 상승기나 하락기 초입에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대화동 A아파트 담벼락에는 최근 '현재 정상가격 3억6000만~4억원, 아파트 싸게 팔지마세요! 싸게 팔면 다수의 자가소유자들에게 피해를 줍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외부의 눈길도 아랑곳 않는 모습이다.


지난 5월에는 서울 가락동 시영아파트 인근 부동산중개인들이 아파트 가격을 담합하다 적발돼 영업정지 처분을 당했다. 앞서 올 1월에는 서울 송파구 L아파트 입주민이 저가에 아파트를 파는 일부 중개업소에 매물을 주지 말자는 부녀회 제안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부녀회 임원들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도 있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아파트 가격 담합은 타지역의 가격상승에 상대적 소외감을 극복하려는 인위적인 가격조정 행위로 주택시장 확장기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라면서 "가격을 왜곡해 소비자의 착시를 유발하는 시장질서 교란행위"라고 지적했다.


서울시내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잘 나가는 인기지역을 조금만 벗어나도 가격 담합은 알게 모르게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아파트부녀회가 입주민들에게 싼 매물을 내놓지 못하게 하고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도 부녀회 눈치 때문에 '급매물'이라고 써붙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가격담합은 시세를 일시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하지만 종국에는 전반적 흐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 과거부터 수차례 입증돼 왔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유명세를 치른 인천 청라지구 J아파트는 최근 몇년간 이런 식의 가격담합으로 집값 하락을 막았지만 결국 하락세를 탔다. 지난 2007년 10월 분양한 J아파트는 입주 4년차인 2013년 분양가 4억7000만원이던 전용면적 119㎡의 시세가 3억7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전세는 4억원을 넘었다. 분양가 위로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입주민들과 부동산 중개업소가 답합했지만 시황의 파고를 넘지 못해 11월 현재 분양가 아래인 4억4000만원대, 전세는 3억20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청라지구 B부동산 관계자는 "재작년에는 전세보증보험을 들어주고 세입자를 받기도 했다"면서 "당시 J아파트의 3.3㎡당 분양가가 1300만원으로 비쌌고 깡통아파트가 많았지만 시장이 좋아 버텼는데 시세하락을 막을 수는 없었다"고 털어놨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2팀장은 "아파트 가격 담합은 시장을 왜곡하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가격 상승기가 끝나고 하락기에 접어들기 시작했다는 신호라고 볼 수 있어 수요자라면 유심히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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