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분야 노벨상 10년 연속 1위 ...이젠 공항산업전문그룹으로 도약
서비스 뛰어넘는 명품공항+에어시티건설+광명 도심공항터미널 건설
지역고객 편의위해 공항버스 정류장은 지하로
주차장 이용객 편의위해 주차타워도 건설
카지노복합리조사업자 연내 선정 기대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황준호 기자] "공항서비스 10년 연속 1위. 이제 공항산업전문그룹 글로벌 톱 노린다"
박완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인천공항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인천공항은 '공항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ASQ)에서 2014년까지 10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서비스에서는 더이상 오를 곳이 없지만 박 사장은 자만하지 않고 또 다른 목표를 제시했다.
바로 인천공항을 공항산업전문그룹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박 사장은 "공항 내 서비스 평가에서 1등 공항이 됐으니 이제는 공항을 벗어난 곳에서의 서비스 질을 높일 때"라며 "국민과 인천공항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사장은 지난 27일 가진 인터뷰에서 인천공항이 공항산업전문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대폭 높인 명품공항, 그리고 공항에 교핑,컨벤션, 금융 등이 갖춰진 에어시티(공항복합도시)조성을 선결과제로 꼽았다.
인천공항은 이미 세계적인 공항이지만 그동안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특히 수도권 외 지역고객의 공항이용과 협소한 주차장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박 사장도 이를 잘 아는 듯했다. 박 사장은 최근 대만의 에바항공과 유니항공을 찾아 한국행 항공편을 증편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대만 방문 당시 견학을 위해 홍콩공항을 들렀는데 주차면적이 4000대 밖에 없어도 운영에 지장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 여행객들이 대중교통을 통해 공항을 이용해도 불편함을 못느끼고 있었다고 한다.
박 사장은 인천공항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공항버스 정류장을 교통센터 지하로 옮기기로 했다.이렇게 되면 출국자들은 교통센터를 통해 바로 공항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제 1여객터미널의 경우 터미널 건물 1층(승차)과 3층(하차)이 맞닿은 부분에 공항버스가 승객을 내리고 다시 출발하는 형식으로 돼 있다. 길가에 버스가 줄 지어 늘어서 있어 안전에 우려도 있으며 승객들이 공항 밖에서 버스를 기다려야 해 편의성도 떨어진다. 이에 터미널 건물 앞에 건설되는 교통센터 지하에 버스터미널 시설을 두고 승객들이 버스로 환승하는데 편의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박 사장은 "교통센터는 공항철도와 공항을 연결하는 용도 외에는 극장, 카페 등 이름에도 맞지 않게 운영되고 있다"며 "이를 공항버스 터미널로도 활용해 승객들이 밖에 나가지 않더라도 다른 교통수단으로 환승할 수 있게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인천공항공사와 코레일은 내년 말까지 KTX 광명역에 도심공항터미널을 건설하기로 했다. 도심공항터미널은 항공기를 타기 전 탑승수속인 체크인과 짐을 사전에 부칠 수 있도록 마련한 시설이다. 강남버스터미널과 서울역 외에도 도심공항터미널이 구축됨에 따라 지역민들의 인천공항 이용은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자가용 이용객을 위해서는 제 2터미널과 교통센터 사이에 주차 타워를 건립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공사는 박 사장의 지시에 따라 2018년 개장 예정인 제 2여객터미널과 교통센터 사이에 주차타워를 건립할 계획이다. 공사는 2018년에만 1794만명의 이용객이 2터미널을 찾을 예정으로 이로 인해 소요되는 주차 수요는 156만2355대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주차타워는 단기 주차장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현재 운영 중인 제 1여객터미널의 경우 단기주차장의 출차대수가 지난해 331만3579대로 장기주차장 64만9731대 대비 5배나 많다.
올해 마지막 목표는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자 선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콘셉트 제안 공모(RFC)를 통해 34개 업체와 컨소시업이 참여했는데 정부는 이를 평가해 9개 세부지역을 사업계획 공모(RFP) 가능 후보지로 선정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카지노복합리조트 설립 허가를 위해 콘셉트 제안 공모(RFC)를 했으며 전국 9개 지역(인천 6개)을 복합리조트사업 입찰제안요청서(RFP) 청구 대상지로 선정했다. 정부는 RFP를 지난 27일까지 받고 내년 2월께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복합리조트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외국인직접투자 유치액을 미화 5억 달러(약 5800억원) 포함 총 1조원 이상 끌어와야 한다. 특히 정부는 FDI 투자액의 10%를 사전 납입하는 조건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인천공항은 국제업무단지(IBC-Ⅱ)에 복합리조트를 유치하기 위해 미국 모히건선(MTGA)과 손을 잡은 상태다. 리조트전문기업인 모히건선은 FDI 투자액 납입금을 지불한 상태이며 제안서 작성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박 사장은 "인천공항이 복합리조트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는데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며 "국제업무지구는 카지노 등 리조트 수요를 가장 잘 충족시킬 수 있는 지역"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어 "언제까지 중국 사람들이 한국에서 면세품 쇼핑만을 하고 돌아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며 "한국에서만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인천공항이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정리=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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