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망우본동청사 2층에 행복키움 생활지원센터 개소....25일 기업, 전문가, 자원봉사자 등 8명이 소외계층 맞춤형 토탈 솔루션 진행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개미나 바퀴벌레를 없애려면 약을 먼저 뿌려놓고 집을 청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다양한 종류의 해충을 효과적으로 없애려면 집에 있는 짐을 먼저 정리하고 난 후에 해충방제 약제 투여, 살균 소독, 냄새제거 순으로 해야 합니다”
최수호(41) 벅스라이프 해충방제사업본부 대표가 취약계층 ‘생활지원 One Stop 솔루션’ 회의 중에 한 말이다.
중랑구(구청장 나진구)는 25일 오전 10시 ‘희망키움 생활지원센터’에서 민간기업, 유관기관,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 등 8명이 모여 면목동 거주 저소득 한부모 가정을 돕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
이날 김영희 건강가정지원센터장, 최수호 벅스라이프 대표와 실무자, 김복순 생활지원센터 자원봉사자, 강희숙 정리수납 자원봉사자, 김춘선 사례관리전문요원, 이영민 사회복지담당, 강명숙 자원봉사센터장이 참여해 의견을 모았다.
“한부모가정의 가장인 김모씨(33)가 간질과 우울증 증세를 보이고 있고, 집안 환경과 어린 자녀 양육에 어려움이 있다”는 문제로 솔루션이 시작됐다.
1시간 20분간 진행된 전문가 그룹의 체계적 분석을 바탕으로 다음달 8일 정리수납 봉사자들이 집을 먼저 정리해 주기로 결정했다.
곧 바로 벅스라이프는 해충방제, 살균소독, 냄새제거 작업이 들어간다.
이어 집 정리로 인해 김모씨가 의욕을 가지게 되는 시점에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맡아 상담을 진행하게 된다.
김모씨가 상담에 대한 거부 반응이 있다는 사회복지담당의 의견에 평소 자주 다니던 면목동주민센터 공간을 활용하기로 했다. 지속적인 상담과 심리검사를 통해 집안 정리, 아이들 양육방법 등 생활 변화를 유도하게 된다.
이와 함께 자원봉사센터는 그동안 낡아서 사용에 어려움이 많았던 냉장고, 가스레인지, 수납장을 후원 받아 지원할 예정이다.
8명의 전문가가 모여 ‘생활지원 One Stop 솔루션’을 진행한 결과 저소득 소외계층이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맞춤형 종합서비스가 제공 될 것이다.
One Stop 솔루션이 진행된 ‘희망키움 생활지원센터’는 옛 망우본동 청사를 리모델링, 2층에 연면적 240㎡ 규모로 지난 20일 개소식을 갖은 바 있다.
생활지원센터에서는 소외계층에게 맞춤형 토탈 솔루션 서비스를 제공, 단독주택지 주민이 흔히 겪고 있는 가정용 공구 대여, 무인 택배, 생활민원 안내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이 될 전망이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까지 4명의 자원봉사자가 상주하면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이 곳에서는 지역 내 취약 계층과 자원봉사자가 연계돼 정리 수납, 이불빨래 봉사가 이뤄지고, 민간기업과 재능기부자를 통한 방역, 무료이사, 소규모 수리도 진행된다.
생활지원센터는 자원봉사자들이 주도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자원봉사 활성화와 주민 스스로 함께 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나진구 구청장은 “구 재정이 열악하다고 해서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며 “행복을 키워가는 생활지원센터를 중랑구 전역으로 확대해 이웃이 함께 더 살기 좋은 중랑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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