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터키 공군이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한 사건과 관련해 북대서양조양기구(NATO)가 24일 긴급회의를 소집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나토 본부는 나토 동맹국인 터키의 요청에 따라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간)에 북대서양이사회(NAC) 특별회의를 개최, 동맹국들 간에 격추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나토는 성명서를 통해 "현 상황을 긴밀하게 모니터링 중이며, 터키 당국과도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NAC는 나토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동맹국의 상임 대표들이 참석한다.
터키군은 이날 터키-시리아 국경에서 격추된 러시아 전투기가 터키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했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전투기가 비행 내내 시리아 영공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터키군 총사령부는 격추한 러시아 전투기가 터키 영공을 침범한 증거인 비행추적 자료를 공개하기도 했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나토는 이번 사태가 정치적으로 확산되기를 바라지 않는 모양새다. 나토 대변인은 "이번 긴급회의는 나토 헌장 4조에 의거한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정보공유를 위한 것"이라며 "터키와 나토 모두 이 사태가 통제 불능 상황까지 가지 않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나토 헌장 제4조는 28개 회원국들이 영토 보전, 정치적 독립이나 안보에 위협을 받을 때 회의 소집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