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대구FC가 아쉽게 K리그 클래식 직행에 실패했다. 아쉬운 결과 속에 한 가지 사실은 다시 한번 분명해졌다. 승격 여부를 떠나 대구에 조나탄(25)은 꼭 있어야 한다.
대구는 22일 홈구장인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5 40라운드에서 부천FC와 1-1로 비겼다. 이번 결과로 선두 상주 상무 불사조를 끌어내리지 못한 대구는 챌린지 2위로 승강 준플레이오프로 향하게 됐다.
대구의 공격에서 가장 중요한 대형은 다이아몬드다. 일선과 이선이 다이아몬드로 구성돼 있다. 최전방에 조나탄이 서고 오른쪽에 에델, 왼쪽에 류재문, 그 뒤 중앙에서 세르징요가 조율한다. 여기에 오른쪽 윙백 레오가 공격에 가담하면서 더욱 활력이 생긴다. 이들이 빚어낸 효과로 대구는 선두다툼을 이어갈 수 있었다.
대구 공격에서 이들 중 한 명이라도 빠지고 이야기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영진 감독은 "외인 선수들과 국내 선수들 서로 찢어지면 좋은 결과를 못낸다"고도 했다.
최근 나온 조나탄의 이적설은 다이아몬드의 존폐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조나탄은 대구의 공격 다이아몬드에서 가장 핵심이었다. 대부분의 득점은 그의 발 끝에서 나왔다. 올 시즌 26골로 챌린지 선두를 달렸고 최근 9경기에서는 11골을 넣을 만큼 결정력이 대단하다. 빠른 스피드와 탄탄한 체격 등은 대구의 공격이 잘 진행되고 속도를 붙이는 원동력이 됐다.
여러가지 요소를 감안해도 조나탄은 대구에게 꼭 필요한 선수다. 내년 클래식에 승격하
올 시즌 가장 중요한 부천과의 최종전도 이를 잘 보여줬다. 승격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했던 대구는 조나탄을 최전방에 세운 공격진으로 승부를 걸었다. 이영진 감독은 경기 전 "조나탄이 팀을 클래식으로 올리고 싶어하는 의지가 크다"고 했다.
제로톱 공격수에 가까운 조나탄은 경기장 곳곳을 움직이면서 공간을 만들고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조나탄이 측면으로 빠지면 그 빈 자리로 에델과 레오가 파고들어 좋은 기회들이 생겼다. 주변 동료들과의 호흡도 괜찮았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조나탄이 욕심 부리지 않고 침착하게 헤딩으로 연결해준 패스를 받은 레오가 오른발 하프발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왼쪽 골대를 맞췄다.
후반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나탄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후반 18분에는 세르징요가 빠지고 노병준이 들어왔는데 그의 역할과 활약은 같았다. 조나탄이 비워두고 나온 전방으로 2선 공격수들이 적극적으로 들어가며 부천을 압박했다. 후반 29분에는 노병준이 절묘하게 들어가 방향만 살짝 바꾸는 슈팅을 시도했지만 옆그물을 때렸다.
경기는 대구에게 아쉬운 무승부로 끝이 났다. 아직 승격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클래식에 올라가든 챌린지에서 내년에 다시 승격에 도전하든 조나탄은 지켜야 하는 대구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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