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파리 테러 주요 용의자로 경찰 검거작전 도중 자폭한 아스나 아이트불라센(여·26)은 불과 몇 개월 전에 극단주의 이슬람교에 빠져든 것으로 보인다. 마약 관련 전과기록이 있기는 했지만 가족과 이웃들은 그가 명랑하고 쾌활한 성격에 음주와 파티를 즐겼다고 증언했다.
19일(현지시간) 더타임스와 인디펜던트, 가디언 등 영국 신문들과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트불라센은 모로코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1989년 파리 근교 클리시 라 가렌에서 태어났다. 10대 시절에는 한동안 동부 독일 접경도시 크로이츠발트에서 살았다.
한때 양부모에게 맡겨지는 등 복잡한 가정환경 속에 자란 아이트불라센은 동부 메스에서 대학을 다녔고 2012년에는 생드니 서북쪽 에피네쉬르센에 있는 건설회사에서 일하기도 했다.
아이트불라센의 가족과 지인들은 그가 쿠란을 읽거나 모스크(이슬람교 사원)에 예배를 드리러 간 적도 거의 없으며 오히려 술고래에 담배를 피우고 나이트클럽에 놀러다니기를 즐겼다고 회고했다.
이웃들은 그가 마약 거래를 하는 친구들과도 어울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실제로 마약 밀매 사건과 관련해 아이트불라센을 추적하고 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아이트불라센의 최근 거주지인 파리의 이웃은 "남자아이처럼 청바지나 운동화, 운동복 차림으로 다니다가 최근부터 갑자기 독실한 이슬람교도처럼 얼굴을 모두 가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가족들도 '불량 신자'에 가까웠던 아이트불라센이 6개월 전부터 얼굴을 가리는 '니캅'을 쓰는 등 갑자기 극단주의 이슬람교에 심취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의 남자 형제인 유수프는 "아스나는 이슬람교 공부에 관심이 없었다. 쿠란을 읽는 걸 본적도 없다"며 "늘 전화기를 붙잡고 페이스북이나 모바일 메신저만 들여다봤고 모든 것에 대해 불평불만을 쏟아냈다"고 더타임스에 말했다.
그는 또 테러 이틀 뒤인 15일 저녁 아이트불라센과 전화통화를 했다면서 "살기를 포기한 사람같이 들려서 행동을 똑바로 하고 옷차림도 너무 엄격히 할 필요 없다고 충고했다"며 "수요일 아침에 TV뉴스를 보고 그가 자폭테러범인걸 알았다"고 말했다.
아이트불라센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도 극단주의 성향을 나타냈으며 특히 지난 1월 파리 연쇄테러의 공범인 하야트 부메디엔에 대한 동경심을 드러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한편 AP통신은 아이트불라센이 테러 총책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8)와 사촌이라고 언급했으나, 아프리카계 프랑스인 청년층 사이에서 '사촌'이 혈연으로 묶이지 않은 가까운 친구를 뜻하기도 하다면서 둘이 친척이 아닐 수도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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