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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 20대 "30% 고금리에 피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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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체 高利에 신음…전환대출 342억으로 1년새 2배 증가
-개인워크아웃 신청자도 유독 많이 늘어 취약 계층으로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이명준(남·27)씨는 지난해 A저축은행에서 연 금리 28%로 500만원을 대출받았다. 생활비와 취업 활동비, 학원 수강료 등에 사용하기 위해서다. 지방에서 건설일용직으로 근무하는 아버지가 갑자기 다치면서 가세가 기운 게 결정적이었다. 이씨는 아르바이트로 월 60만원을 벌어 매달 12만원의 이자를 갚고 있다. 원금 상환은 꿈도 못 꾼다. 그러다가 금리가 저렴한 '청년 햇살론'을 우연히 소개받고 전환 대출을 신청했다. 연 5.4%로 1년간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에 5년간 원금균등 분할상환을 하는 조건이었다. 이씨는 "운좋게 햇살론으로 갈아탔지만, 주변에 많은 20대들이 여전히 고금리에 시달리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취업난도 모자라 '흙수저'라는 자조적인 한숨을 토해내는 20대들이 금융에서도 소외받고 있다. 직장이 없는 이들에게 은행 문턱이 한없이 높다보니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에 손을 벌리는데 이자가 엄청나다. 대학생과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햇살론 대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면에는 고금리에 허덕이는 수많은 20대들이 존재한다. 20대 개인워크아웃 신청자도 급증하고 있다.


20일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으로 햇살론 전환대출 금액은 342억3908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142억9370만원, 2013년 144억4176만원에 비해 두배 이상 늘었다.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에서 고금리로 돈을 빌렸던 20대가 이자가 싼 햇살론으로 많이 옮겨 탔다는 의미다. 신복위 관계자는 "전환대출이 많아진 것은 그만큼 고금리에 허덕이는 20대가 많다는 방증"이라며 "졸업부터 취업까지의 기간이 길다 보니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환대출이 늘었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이면을 봐야 한다"며 "취업을 하지 못해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20대들은 고금리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대학에 재학 또는 휴학 중인 20대의 저축은행 대출금액은 1820억원에 이른다. 20대 전체로 보면, 저축은행과 대부업체 대출은 6월말 기준 각각 1조원, 9000억원에 달한다. 햇살론 전환대출 규모가 340억원임을 감안하면 아직도 많은 20대가 고금리에 힘겨워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워크아웃 신청자 중에서 유독 20대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개인워크아웃은 빌린 돈을 갚을 수 없어 대출 원리금이나 연체 이자 등을 감면해주고 상환 기간을 연장해주는 제도다. 지난해 29세 이하 개인워크아웃 신청자는 6671명으로 전년 대비 9.4% 증가했다. 30대부터 60대 이상 연령층의 신청 건수는 오히려 감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개인워크아웃 신청이 20대에서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경제구조가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취업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정부는 20대들이 직장을 얻어 수입이 생길 때까지 금융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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