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혜단지 '용인 한숲시티' 미계약 선착순 분양에 2000명 몰려
송파 문정·위례·하남미사·동탄2 등도 '제2 경부 축' 호재 기대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지난 18일까지 정당계약을 마친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정당계약 이후 미계약 세대의 선착순 분양을 진행한 19일에는 2000여명이 몰려 견본주택이 하루 종일 붐볐다.
경기도 용인 처인구 남사면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동탄2신도시에서 남동쪽으로 15㎞ 정도 떨어진 지역에 있다. 6725가구 규모의 초매머드급 단지로 일부 미분양이 예상됐지만 때마침 정부가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계획을 발표해 수혜 단지로 떠올랐다.
경기도 구리에서 세종시 장군면을 잇는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이르면 내년 말 착공됨에 따라 수혜 지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그동안 서울~세종 고속도로 일대는 경부 축(경부고속도로) 지역에 밀려 주택시장에서 불모지로 불렸다"며 "이 사업이 추진되면 교통난 해소뿐 아니라 이 일대 지역 경제 발전에도 큰 도움이 돼 신흥 주거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고속도로가 지나는 곳은 경기도 구리에서 시작돼 서울 송파구, 하남, 광주, 평택, 안성, 천안, 세종 등의 지역이다. 양 실장은 "특히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지나는 주요 길목으로 볼 수 있는 송파 문정지구, 위례신도시, 강동 강일지구, 하남미사지구, 광주태전지구, 동탄2신도시, 용인남사지구, 평택신도시, 포천3지구, 세종시 등의 광역교통망이 개선되며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시장의 황금 축으로 불리는 경부고속도로에 위치한 신도시나 택지지구들은 과거 '버블세븐'이라 불리며 주택시장의 호황기를 이끌던 곳이다. 경부 축 아파트들은 최근 분양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도 성남 수정구에 위치한 위례신도시 푸르지오3단지는 평균 20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위례신도시 보미리즌빌(157대 1), 위례우남역푸르지오1단지(155대 1), 동탄2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3차(141대 1) 등 상위 20개 단지 중 경부 축에 위치한 아파트들이 15개를 차지했다.
동탄2신도시에서 지난 18일과 19일 잇따라 분양한 반도건설의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7.0, 8.0' 두 단지도 각각 평균 27.8대 1과 27.3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반도건설은 경부 축에서 동남쪽으로 5㎞ 정도 떨어진 단지인 '아이비파크 9.0' 청약에 대해서는 내심 염려했지만 고속도로 신설 호재를 맞아 분위기가 반전됐다. 양 실장은 "앞으로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개통이 되면 제2경부 축 시대가 열리면서 주거 중심축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호재를 앞두고 이 일대 분양을 앞둔 단지들은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송파구 문정동 미래형업무지구 10-4~7블록에서 '힐스테이트 에코 송파' 오피스텔 464실을 이달 분양한다. 송파구 가락 시영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국내 단일 최대 규모 '송파 헬리오시티'도 수혜단지로 꼽힌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만 1216가구 모집에 총 4만1908명이 몰려 평균 34.46대 1로 1순위 청약 마감했다.
하남 쪽에서는 효성이 미사강변도시 중심업무지구 2블록에서 분양하는 '미사역 효성해링턴 타워 더 퍼스트' 등이 꼽힌다. 용인의 경우 동원개발의 역북도시개발사업지구 A블록 '용인역북 명지대역 동원로얄듀크'가 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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