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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세 "경제개혁, 정치선진화 없이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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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서 경기 분당갑 출마 의사

"방관자는 아무 것도 바꿀 수 없다"


권혁세 "경제개혁, 정치선진화 없이 불가능" 권혁세 전 금감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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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1997년 외환위기를 겪은 이후 20년 가까이 금융산업에 경쟁이 없었다. 망하지 않게 하는 정책 때문이다. 이제는 보호와 규제 울타리를 허물어야 한다."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를 만나자마자 국내 금융산업과 경제현안을 진단하기 시작했다. 내년 4월 20대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출마의 변'을 듣기 위해 방문한 자리였지만 정통 경제ㆍ금융관료의 DNA는 어쩔 수 없었다.
경제관료의 정계진출이 그리 드문 건 아니다. 현역인 김광림, 박대동, 류성걸(이상 새누리당) 의원과 장병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모두 경제ㆍ금융관료 출신이다.
하지만 권 전 원장 출마가 눈길을 끄는 것은 고향을 두고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수도권에서 승부를 보겠다고 밝힌 점 때문이다. 고향인 대구지역 출마도 저울질했지만 결국 경기 성남 분당갑을 선택했다. 현역의원과의 당내 경선은 필수고 다른 후보들과의 본선도 만만치 않다. 지금까지 정치의 뜻을 가진 관료가 여야 텃밭에서 공천을 받아 도전한 것과는 사뭇 다르다.
'비례대표 의향은 없냐'는 질문에는 "정치를 시작한다면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고 본다"고 답했다.
권 전 원장은 총선 출마 결심 이유에 대해 "누군가는 나서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위 뉴노멀시대 우리나라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경제선진화를 이뤄야 하는데, 몇 년 간 지켜보니 정치선진화 없이는 위기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판단이 들었다. 과거와 달리 국회가 정책 주도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도전이 고통이자 리스크지만 방관자는 아무 것도 바꿀 수 없다. 이제는 행동하는 지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옛 재무부 선배들도 의외로 도전해보라는 격려를 많이 했다"면서 "오죽 상황이 답답했으면 그렇게 얘기를 했겠냐"고 털어놨다.
권 전 원장이 정치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자신의 전문분야인 금융개혁과 금융ㆍICT 융합이다. 분당갑에 벤처산실인 판교테크노밸리가 있다는 점도 지역구를 선택한 가장 큰 배경이다.
권 전 원장은 "경제금융전문가로서 최근 들어 각광받는 핀테크(금융+IT)를 제대로 꽃피울 곳이 어딘가 살펴보니 테크노밸리가 있는 판교가 적격이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이곳을 금융과 IT 신사업이 태동하는 혁신벨트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물론 도전 과정에서 부딪혀야 할 과정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금융분야에서는 인지도가 높지만 정치권에서는 무명에 가깝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지역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게 급선무다. 그는 "어차피 현행 틀에서 승부를 볼 수밖에 없다"면서도 "위험 부담이 클수록 성공은 더욱 값질 것"이라며 출마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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