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추운 겨울 날씨·불황에 일반 패딩 매출은 감소
반면, 고가 프리미엄 패딩 매출 고공행진…품절 행렬에 웨이팅까지
백화점업계 지난해보다 매장 늘리고 브랜드도 2배이상 확대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값비싼 프리미엄 패딩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춥지 않은 겨울날씨에 모피와 일반 패딩 매출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고가 프리미엄 패딩은 올해도 품절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인기있는 일부 브랜드들은 물량 부족에 웨이팅(대기)명단을 만들어 놓을 정도다.
백화점들도 겨울 대목을 앞두고 프리미엄 패딩을 찾는 소비자 유치를 위해 물량 확보에 들어갔다. 매장과 브랜드수를 지난해보다 2배 늘리고 수입되지 않았던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 1월부터 10월까지 프리미엄 패딩 매출은 전년대비 118% 신장했다. 지난해 180%로 폭풍성장한 것에 비해 둔화됐지만 올해 따뜻한 날씨를 감안하면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은 1월부터 지난 15일까지 전년 동기보다 92.3%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해마다 프리미엄 패딩 매출은 고공행진 하고 있다. 2012년 101.3%, 2013년 133.7%, 2014년 129.3%로 세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도 따뜻한 날씨가 지속된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아웃도어 패딩제품은 -9.1%로 역신장을 보인 반면 프리미엄 패딩은 20~30% 꾸준한 신장세다. 인기 제품은 잇따라 품절사태를 빚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서 몽클레어 남성 벤트 모델은 라지 사이즈를 제외하고 모두 품절됐다. 루키 노비스가 새롭게 선보인 '조한' 역시 준비한 물량이 모두 팔려 나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백화점들은 잇따라 매장을 늘리고 브랜드수를 2배 가까이 확대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총 5개의 신규브랜드를 입점시켰다. 몽클레르, 노비스, 파라점퍼스, 멕케이지 등 총 9개에서 올해는 에르노, CMFR,무스너클 등 5개 브랜드를 추가했다.
지난해 15개 매장을 운영했던 현대백화점은 올해 24개까지 매장을 늘렸다. 운영하는 브랜드는 8개다. 이 중 지난해 초대박을 쳤던 노비스, 무스너클 등의 매장을 집중 확대했다. 노비스는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에 이어 목동, 대구, 판교점을 추가 오픈했고 무스너클은 2개에서 4개로 늘렸다.
지난해 노비스는 183.3%, 무스너클 197.1%로 매출신장을 기록하는 등 1~2월에는 물량이 부족해 판매를 못할 정도였다. 신세계백화점도 올해 최초로 선보이는 100% 핸드메이드 캐나다 프리미엄 패딩 'CMFR', 초경량 소재를 사용해 가벼운 이태리 최고급 구스다운 패딩 브랜드 '에르노', 이태리 구스다운 패딩 전문 브랜드 '헤트레고'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석원 현대백화점 수입의류 바이어는 "지난해 보다 늦은 추석과 따뜻한 날씨로 프리미엄 패딩 매장 오픈을 1~2주가량 늦췄다"며 "벌써부터 프리미엄패딩 매출이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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