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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그머니 사라진 KF-X 스텔스 기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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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그머니 사라진 KF-X 스텔스 기능, 왜? KFX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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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한국형 전투기(KF-X)의 스텔스 기능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군당국은 KF-X개발을 추진할 당시 적의 레이더 탐지를 피할 수 있는 기능인 '스텔스'가 포함된 전투기를 목표로 개발한다고 했지만 돌연 스텔스기가 아니라는 입장으로 선회했기 때문이다.

18일 국방부에 따르면 2013년 9월 당시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세 후보 기종 중 단독 후보로 선정됐던 F-15SE를 부결시키고 이후 F-35A를 사업 기종으로 최종 결정했다. 미래 안보환경에서 스텔스 기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당시 추진중이던 KF-X사업을 놓고 공군의 노후 전투기(F-4/5) 교체를 위해 5조원을 들여 2020년까지 스텔스 기능을 갖춘 KF-16급 이상의 다목적 전투기를 국내 자체 기술로 개발하는 계획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방위사업청은 17일 KF-X는 스텔스기가 아니라고 못박았다. 방사청 관계자는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KF-X 사업은) 스텔스기를 만드는 사업이 아니고 KF-X 체계개발에는 적 레이더 반사 면적(RCS) 저감 기술이 적용된다"며 KF-X 개발에 적의 레이더 탐지를 피하는 기술을 적용하지만 KF-X를 스텔스 전투기로 볼 수는 없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특히 "항공기 개발에서 RCS 저감 기술 적용은 기본"이라고 밝히며 모든 전투기개발에 필수적인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스텔스기능이라고 설명한 부분은 기본적인 기술에 불과하다라는 의미다.

이 발언은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정홍용 소장이 지난달 3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보라매(KF-X)에는 스텔스 기술이 들어간다"고 밝힌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은 물론 공군의 입장과도 대치된다. 공군 고위관계자는 지난 2013년 1월 국방부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하고 "ADD는 설계초기부터 스텔스기를 염두해 놓고 있으며 KF-X는 개량을 통해 스텔스기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동체를 스텔스 형상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특히 스텔스기능을 앞세워 "KF-X는 (스텔스기능이 포함돼)기존 주력 전투기보다 앞선 4.5세대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당시 공군관계자들도 ADD가 제시한 KF-X조감도를 놓고 무기가 내부에 장착된 점과 외부형상을 감안해 스텔스기가 목표라고 설명해왔다.


항공 전문가는 "RCS기능은 모든 전투기가 보유한 기능이며 스텔스와는 다르다"며 "향후 개량을 통해 스텔스기를 만든다는 계획에서 선회한 것은 스텔스 기술개발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며 KF-X사업초기 장밋빛 계획만 발표한 셈"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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