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축구대표팀이 라오스를 5골 맹폭으로 제압했다. 이날 터진 5골을 요약하면 결국 대표팀의 에이스는 기성용(26·스완지시티)이라는 사실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의 라오스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6차전 원정경기에서 라오스를 5-0으로 제압했다.
라오스를 상대로 한국은 기성용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린 4-1-4-1을 세웠다. 상대의 밀집수비를 뚫기 위해 자주 사용한 포메이션이었다. 최근 슈틸리케호의 경기를 보면 기성용의 위치에 따라 경기를 운영하는 방법이 달라졌다. 기성용을 중원으로 내리면 4-2-3-1이 되어 안정되게 경기를 풀어갔고 상대의 수비벽을 허물어야 하는 경기에서는 기성용을 올려 공격적인 4-1-4-1을 보여줬다.
이번에도 기성용이 올라가야 했다. 라오스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에 비해 약체였고 이들은 수비적인 자세를 취할 터였다. 지난 9월 3일 화성에서 만났을 때도 라오스는 한국을 상대로 전체적인 라인을 아래로 내리고 경기를 한 바 있다.
기성용은 이번 라오스전에도 기대에 부응했다. 이날 혼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고 한국이 터트린 5골에 모두 관여했다. 지난달 12일 자메이카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페널티킥으로 골맛을 본 이후 2경기 만에 다시 A매치 득점을 기록했고 12일 미얀마전에서 전반 16분 이재성의 선제골을 도운 것을 더하면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라오스를 뚫는 길은 모두 기성용이 만들어냈다고 봐도 무방했다. 경기 초반부터 길고 짧은 패스를 섞어 공수를 조율하던 기성용은 전반 3분 만에 페널티킥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기세를 올렸다. 전반 33분에는 좋은 위치 선정에 이은 추가골이 나왔다. 왼쪽에서 박주호(28·도르트문트)가 내준 패스를 받아 반대편 골문으로 왼발로 정확히 차 넣었다.
전반 34분에는 이재성(23·전북)의 패스를 받아서 기성용이 오른발로 크로스, 손흥민(23·토트넘)의 헤딩골이 나왔다. 다음부터는 득점루트의 시발점이었다. 전반 44분 기성용이 짧게 내준 공을 이재성이 받아서 석현준(24·비토리아)에게 내주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오른쪽을 뚫었다. 후반 22분에도 기성용은 왼쪽에서 살짝 공을 띄워주고 이재성이 헤딩패스, 손흥민이 침착한 슈팅으로 그물을 흔들었다.
이외에도 기성용은 공격진과 중원을 끊임없이 넘나들면서 공을 적절한 곳으로 연결했다. 오른쪽이 막힐 때는 동료들 주변으로 가담해 세부 전술을 완성시키기도 했다. 든든한 기성용의 활약으로 한국은 올해 마지막 A매치를 기분 좋은 완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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